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0월 24일 쾌청한 날. 아들놈의 손을 잡고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실시하는 함정공개행사를 다녀왔다. 군함을 보고 싶다는 성화에 못 이겨 간 행사이지만 사실은 내가 더 보고싶은 속내가 있었다. 퇴역 함정에 올라간 적은 있지만 실제 전투함에 올라가기는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용호동 백운포 체육공원 옆에 자리한 해군작전사령부. 헌병들의 안내로 공터에 차를 주차시킨 후, 군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함정들이 정박해있는 항구로 갔다. 맨 먼저 구경한 곳은 당연히 독도함. 배수량 일만팔천톤을 자랑하는 대형수송함이다. 헬기 10대와 전차, 장갑차 등을 싣고 해병대 700명을 탑승시킨다니 그 규모가 우선 놀랍다.

 

곧 이어 바로 옆에 있는 구축함인 양양함에 올랐다. 배수량 오천톤의 최신형 구축함이었다. 건조비용이 약 오천억원 정도라고 한다. 함대함 미사일 8기와 발칸포, 함포 1문이 장착되어 있었다. 그런데 독도함에 비해 약간 느껴지는 롤링. 이 구축함에 오르니 독도함이 얼마나 큰 배인지 실감이 났다.

 

구축함 옆에는 군수지원함인 대청함이 있었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는 고속 공격함인 윤영하함이 있었다. 윤영하함은 오백톤에 불과한 작은 배이지만 무장 능력은 구축함의 80%정도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함포 1문과 사정거리 150km의 함대함 미사일 4기가 장착되어 있었다. 시제품인 윤영하함의 가격은 약 천억이라고 한다. 두 번째 함부터는 오백억정도로 다운된다고 하는데, 하여간 엄청난 배 가격에 그저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작은 소원 하나는 이 배들이 제발 동족간의 전쟁에 이용되지 말고, 해적과 외적들로부터 소중한 내 강토를 지키는 배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리라.

덧붙이는 글 | 국제신문, 유포터에도 송고함 


태그:#군함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