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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50)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63) 후보를 50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손학규 전 대표와 이찬열 당선자, 이 당선자의 부인 백승일씨가 목에 꽃다발을 걸고 원혜영 전 원내대표, 이기우 의원 등과 손을 들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50)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63) 후보를 50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손학규 전 대표와 이찬열 당선자, 이 당선자의 부인 백승일씨가 목에 꽃다발을 걸고 원혜영 전 원내대표, 이기우 의원 등과 손을 들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김한영

박빙의 승부 예측은 빗나갔다.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50)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63) 후보를 50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 외에 안산 상록을(김영환), 충북 진천 등(정범구)에서도 승리했다.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박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던 곳. 그러나 투표함을 열자 표심은 민주당으로 기울었다. 이날 선거에서 장안구민들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 이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여당을 심판하고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오후 8시 투표종료 직후 수성고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개표결과 민주당 이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유지해 나가다 밤 10시 35분쯤 총 유효 투표수 7만7579표 가운데 49.2%인 3만8187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3만3106표(42.7%)를 획득해 5081표 차이로 이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45) 후보는 5570표(7.2%)를, 무소속 윤준영(37) 후보는 716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날 수원 장안은 총 선거인수 21만7067명 가운데 7만7793명이 투표에 참여해 35.8%의 투표율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재보선 지역 5곳 중 안산상록을(29.3%) 다음으로 낮은 투표율이다. 또한 이번 재보선 5곳의 평균 투표율(38.4%)보다 2.6%, 지난해 18대 총선 투표율(43.4%)에 비해 7.6% 하락했고 지난 4·29 재보선 평균 투표율(34.5%)보다는 1.3% 상승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정치권에 대한 냉소와 평일에 선거가 실시돼 직장인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대표는 왼쪽 윗입술이 부르튼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의 날이며, 민주당과 이찬열, 장안구민의 승리의 날이기도 하다"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로 이찬열 당선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진표 최고위원.
이 당선자의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대표는 왼쪽 윗입술이 부르튼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의 날이며, 민주당과 이찬열, 장안구민의 승리의 날이기도 하다"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로 이찬열 당선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진표 최고위원. ⓒ 김한영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50)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63) 후보를 50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대표와 이찬열 당선자가 서로 고생했다며 포옹하고 있다.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50)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63) 후보를 50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대표와 이찬열 당선자가 서로 고생했다며 포옹하고 있다. ⓒ 김한영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인 수원 장안에서 여당에 유리한 낮은 투표율에도 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이번 재선거의 원인제공자인 한나라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과 민주당 조직표가 결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엔 자신의 출마를 접고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영향력과 민주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선거지원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손 전 대표와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정치적 위상에도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영통에 출마해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패한 박 후보를 장안에 전략공천함으로써 오히려 유권자의 반감을 불러와 선거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송인 출신의 박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화려한 경력에도 수원 영통에서도, 장안에서도 모두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 밤 이찬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 선거캠프는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찬열!" "손학규!" 등을 연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캠프는 몰려든 당원 등 지지자들과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이 초만원을 이뤘다.

특히 이 당선자는 당선 확정 이후 곧바로 장안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밤 11시 5분쯤 선거캠프로 돌아와 손학규 전 대표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1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손학규 전 대표에게 "꼭 당선증을 바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당선자는 당선 인사말에서 "오늘의 승리는 장안구민의 승리이자, 오만하고 독선적인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기도 하다"면서 "장안구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큰절을 올렸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찬열 당선자와 부인 백승일씨. 그는 “오늘의 승리는 장안구민의 승리이자, 오만하고 독선적인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기도 하다”면서 “장안구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큰절을 올렸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찬열 당선자와 부인 백승일씨. 그는 “오늘의 승리는 장안구민의 승리이자, 오만하고 독선적인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기도 하다”면서 “장안구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큰절을 올렸다. ⓒ 김한영

이찬열 당선자 주요 약력 및 재산·납세 사항

▲삼일실업고교, 연세대 경제대학원(경제학 석사) 졸업 ▲(주)화산PAP 대표 ▲제6대 경기도의원 ▲민주당 수원시 장안구지역위원장 ▲재산액(직계존비속 포함) 6억6012만원 ▲최근 5년간 납세실적 2336만원

■주요 공약 사항
▲신분당선 연장구간 조기착공 및 노선 변경(한일타운~정자·천천지구 통과) ▲지하철 4호선 연장(안양 인덕원~수원 파장~장안구청) ▲수원경전철 친환경 노면전차로 조기착공 ▲의왕~과천 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성대역 민자 역사 건립 및 성대 앞 문화거리 조성 ▲바이오 신약단지 조성 ▲재래시장 아케이드 및 주차장 설치지원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 입법 ▲학자금 대출이자 정부부담 지원확대 ▲방과 후 학교 및 마을도서관 운영지원 ▲노인틀니 의료보험 적용확대 ▲무상급식 시범지역 추진 ▲보육시설 예산지원 확대
그는 이어 "선거승리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준 당원 동지들과 손학규 전대표와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도 감사드린다"면서 "국회에 들어가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막고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또 "함께 경쟁했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무소속 윤준영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오늘 이후 선거기간에 있었던 갈등과 반목을 털고 장안구 발전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앞서 이 당선자의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대표는 왼쪽 윗입술이 부르튼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의 날이며, 민주당과 이찬열, 장안구민의 승리의 날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민생을 외면한 채 국민의 뜻을 무시하며, 4대강을 파헤치고, 공포정치를 펴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오늘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민주당은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민주당은 앞으로 민생수호는 물론 4대강 사업 및 공포정치를 막고 한반도평화를 위해 앞장서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진표(수원 영통) 최고위원도 "오늘의 승리는 장안구민들과 당원 동지들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가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승리의 행진을 계속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수운 장안 재선거#이찬열 승리#민주당 #정권 심판론#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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