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주관하는 안양시민자치대학이 지난 29일 오후 3시 안양시청 강당에서 시인 유안진씨 초청 강연과 올 한해 진행된 24차 강의에 빠짐없이 참석한 수료생들에 대한 수료식을 끝으로 금년도 일정을 종료했다.
안양시민자치대학 2009년도 마지막 제24차 강의에 강사로 출연한 유안진 시인은 제 24차 강의 '책 속에서 희망을 만나다'를 주제로 우리 문학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시를 지으면서 인생에 전환점을 맞은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며 휘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강연에 이어서는 안양 동안여성회관 노래교실 수강생들의 모임인 '늘푸른 합창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뭉게구름' 등의 노래 공연을 통해 축하무대를 꾸미고, 금년 안양시민자치대학에 빠짐없이 참여한 169명에 대한 수료식도 마련됐다.
수료생들은 젊은 주부들보다도 4~50대의 중장년층과 6~70대 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남성들도 많아 평생교육 배움의 열기가 나이를 초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수료식에서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참석한 수료생들에게 축하을 드린다"며 "내년에도 더욱 알차고 유익한 강사진을 선정해 시민들의 지식함양과 평생교육에 대한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도 시민자치대학의 변화를 기대케 했다.
수료증들은 개근상과 참석일수가 전체의 70% 이상인 수강생들로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대여받아 쓰고, 지난 1년의 기쁨을 서로 축하해 주면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금년도 안양시민자치대학에 초청받은 주요 강사를 보면 웃음꽃을 전달하는 전문 강사뿐 아니라 농민운동가, 공공예술디자이너, 기자, 대학교총장, 토스트회사 사장, 시인, 예절교육 전문가, 방송작가, 의사 등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경험담과 생각을 나누었다.
강의 주제도 공공예술이 도시를 바꾼다, 북한이야기, 전통문화속에 어우러진 인생의 멋, 인생 백지 설계, 글로벌시대 아름다운 리더, 젊고 신수 훤하게 사는법, 나눔 자선을 넘어 변화로, 지식정보화사회 페러다임 변화, 다문화의 이해, 불패의 리더 이순신, 녹색성장 실천 자전거 길 멋지게 달리자, 21세기 프로만이 살아나는 세상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지난 10월 22일 자치대학 강사로 출연한 하일성 야구정보연구소 소장은 프로야구 명해설가답게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고 야구 비화를 들려줘 안양시청 대강당 680석 좌석을 꽉 메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안양시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안양시민자치대학은 지식정보화시대에 부응해 국내 유명 석학과 지식인을 초빙, 목요일마다 여는 강연으로 금년도 강의에서는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많은 1만 3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지식을 제공하고 평생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국내 유명석학과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좌를 여는 '안양시민자치대학'을 변경하고 지난 2005년 6월 6일 첫 강의를 시작해 휴가철을 제외한 매주 목요일 운영해 오고 있다.
안양시민자치대학 예산은 홍보, 우편 등 운영비로 700만 원이 책정되고 강사초빙 외부기관 위탁비로 매 차당 1,400만 원(10개 강좌)이 책정돼 총 소요예산은 2,100만원이며 전년도의 경우 외부기관 위탁비는 1강좌당 130만원인 것으로 시의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안양시는 지난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을 받은 후 2008년 평생학습센터를 시청 7층에 개소하고, 평생학습원 신설,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기관간 협약체결, 인터넷방송국 운영 등 평생학습사업의 가속 폐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까지 개최했던 '안양목요포럼'을 통해 각계 명사들을 초청해 강좌를 열었으나 시국강연을 방불케 하는 주제와 초빙강사의 정치성 발언으로 인해 논란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국적인 파문을 불러 일으키는 진통에서 커다란 변화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