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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수리산이 숲 토양의 산성화로 야기된 양분결핍, AI 독성작용, 토양생물 감소 등으로 신음하다 지난 2003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과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흙살리기 사업'으로 건강한 숲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같은 치유성과는 국립산림과학원 토양환경정화연구팀에 의해 확인되어 산업화.도시화로 건강상태가 나빠져 가고 있는 우리 산하를 흙살리기 사업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 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96년부터 대기오염, 산성비 등으로 토양이 산성화된 전국 17개 대도시.공단지역 주변 360ha 산림에 대해 흙살리기 사업을 벌인 결과, 2003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수리산 흙살리기 사업을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았다.

 

2003년 사업 시작시 수리산 리기테다소나무 임지의 토양산도는 pH 4.5로 정상수준인 pH 5.5에 비해 토양 중의 수소이온(H+) 농도가 무려 10배나 높았다. 이에 토양개량제를 ha당 2.5톤 살포하고 관리한 결과 현재 pH 5.4 수준으로 토양건강이 크게 회복됐다.

 

이는 대기오염, 산성비 등에 의해 토양이 산성화된 수리산 토양의 pH가 흙살리기 사업을 통해 안정화되면서 흙의 뼈대 역할을 하는 칼슘, 마그네슘 등 양분이 풍부해졌고, 그간 사라졌던 지렁이, 응애 등 토양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흙살리기 사업을 6년여 지속적으로 펼쳐온 덕분에 3층 높이에 불과했던 리기테다소나무 숲은 토양의 생명력이 되살아난 덕택으로 불과 6년 사이에 7층 높이까지 자랐으며(흙살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 6층 높이) 앞으로 한층 울창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양 산성화, 대도시.공단지역 주변 확산 추세

 

국립산림과학원은 정상적인 산림토양이라면 산도가 pH 5.5~6.5 범위여야 하는데,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누적된 결과 위험수위인 pH 4.5 이하까지 산성화되는 사례가 대도시, 공단지역 주변에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1980년 전국 산림토양의 평균 pH가 5.6였던 것이 2008년에는 pH 5.0으로 산성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전국 산림토양의 대부분이 산성의 모암으로부터 발달한 것인데다 대기오염물질의 다양화 및 농도증가로 토양산성화가 심화되고 있으므로 우리 산하(山河)의 건강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원은 "토양의 산성화가 심화되면 식물생장 필수양분의 결핍뿐만 아니라 금속성 물질(Al, Mn 등)의 독성작용, 토양생물의 감소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계류수의 수질도 악화되어 수서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토양산성화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성화된 산지 토양의 산도(pH)를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양산성화는 국제적으로도 비중있는 환경문제

 

국제적으로도 토양산성화는 비중있는 환경문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미국은 토양건강성(Soil health) 평가체계에서 '건강한 산림토양'의 최적 수준을 pH 5.5~6.8로 규정하고 이 보다 낮을 경우 내산성이 약한 식물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물론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들도 이미 20여년 전부터 산림환경개선 차원에서 토양회복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도 지난 1996년부터 인천, 울산, 서울, 여천 등 전국 17개 지역에 대해서 흙살리기 사업(총 360ha)을 실시해 왔으며 2003년 산림청 예산지원으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함께 추진한 수리산 흙살리기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고무된 분위기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이승우 박사팀은 "흙살리기 사업으로 토양의 건강을 회복시켜 숲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음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리산은 행정구역상 군포(34%), 안양(44%), 안산(22%)시 관할로 나뉘며 태을봉(해발 489m)을 중심으로 남쪽 슬기봉(451.5m), 갈뫼봉(451.5m), 동쪽 관모봉(426.2m), 북쪽 수암봉(395m) 등의 봉우리가 우뚝 선 진산으로 전체면적은 3099㏊에 달한다.

 

경기도는 지난 2009년 7월 13일 수리산을 남한산성(1971년)과 연인산(2005년)에 이어 도내 3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 고시하고 2011년 말까지 개장할 계획으로 수도권 시민들이 여가시간 증가로 자연을 지키고 숲을 배우는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군포시 속달동 일원 3.35㎢, 안양시 안양동 일원 1.92㎢로 전체면적은 5.27㎢로 대부분이 도유지로 이미 연평균 14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태그:#군포, #수리산,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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