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울 때는 언제였나 "창업이후 가장 큰 위기는 작년이었고 외부영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 주로 독일에서 태양광 모듈을 수입하는 데 달러가 한 달 사이 몇 백 원이 올라 위기를 안 겪은 수입업체가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서 설비에 대한 의뢰는 꾸준히 들어오는데 모듈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구입을 해 공사를 마치려고 해도 언제 가격이 더 오를지 모르니 제품을 팔지 않아 세계적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이 너무 순간적으로 벌어진 것이라 대책을 모색할 여유도 없었다. 오직 그동안에 최대한 대출과 융자를 하지 않고 경영을 해왔는데 기술보증금을 통해 자금을 빌려 모듈을 수입한 것이 전부였다. 사실 작년에 모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공장 건립을 계획했었다. 약 4,000㎡(1200여 평)의 부지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이용합리화자금으로 38억까지 확보하고 증축 설계 허가까지 다 받았으나 경기불황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자금도 턱없이 부족하고 기존 제품설치에 모듈부족 현상 등 골치 아픈 일들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당시 계획으로는 무기한 연기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올해 재추진을 하게 됐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른 투자자와 협상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바로 공장 신축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고 모듈만 생산하게 되면 내수와 수출에 새로운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R&D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풍력에너지 제품 중 대형 풍력은 대기업에서나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니 우리는 소형풍력을 틈새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재 풍력에너지 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 제품 개발은 내수시장 점유에 좋은 위치를 차지 할 수 있는 전략적 연구라 볼 수 있다. 욕심 같아선 2차 전지 개발을 해보고 싶은데 이는 개발비만 수천 억씩 드는 것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신 LED부분의 광응용기술과 풍력과 태양광을 하이브리드로 묶은 제품 쪽에 힘을 많이 싣고 있다. 기술연구는 자체 비용으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하면 정부에서 조 단위 금액이 발표되던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물론 산업 개발과 대기업 연구개발의 지원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산업만 발전시키면 중소기업이 그에 맞는 제품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할 시간이 없다. 그러면 중소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낼 때까지는 외국의 제품이 들어오고 그만큼의 외화가 나가는 것이다. 산업 발전이 국내 경제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산업이 진흥될 때 중소기업까지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의견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정책으로 나타난 결과다. 다행히 정부가 추진하는 '5+2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부품소재 단지로 선정된 것은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흐름을 경제와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일 것이라고 본다. 광주시는 이미 오래 전 솔라시티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섰지만 그 이후 실행을 담보하는 시행규칙이 없다. 이제 광주시에서 하루 빨리 구체성을 담보할 세부 사안들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 생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설치에 대해 개인 세재지원도 있고, 건축효율에 대한 평가를 하고 등급을 매기면 건물 신축시 신재생에너지 사용 쪽으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라고 들었다. 국내에 몇 개나 있나 "2001년 시작 당시에는 전국에 20여개 정도였던 업체수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몇 개인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자체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100여 곳 정도 되며 전체 업체 수는 어림잡아 3,000여 곳이 되지 않나 싶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등록이 전기공사면허만 있어도 나오기 때문에 지원사업에 신청을 하기 위해 너도나도 등록을 하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전문기업이 이렇게 많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예전에는 R&D에 투자를 한 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이 있었는데 자격요건이 완화가 되는 바람에 혼탁해진 느낌이다. '한국에텍은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 참여자 제한을 주장한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국가 지원사업이면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기업이 자기 제품 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수입에 따른 외화유출 혹은 국내 제품 구입의 부대 비용 등 필요 없는 돈이 들어가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애착도 안 생기고, 로비만으로 승부를 하려 하면 비리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성경제인협회 활동도 왕성하다. 여성으로서 애로점은 없나 "섬세하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CEO가 많다. 그들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의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해 보면 사회 여러 분야에서 그렇듯 여성이 회사를 경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남성끼리는 그들만의 친화력을 발휘해 술자리 한 번 가지고 나서 '형님, 동생'하는 문화가 있는 데 이런 점들이 여성경영인들이 보기에는 불공정한 경쟁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여성 경제인들은 고난의 길을 가면서 지역 경제를 위해 힘을 쓰니 특별지원이 있을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 여성경영인들에게서도 단점을 지적하고도 싶다. 여성경영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접대부가 되서는 안 되며 절도 있는 생활로 남성들과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한다." - 바쁜 활동에 대해 가정에서는 많이 이해해 주나 "바쁘다는 이유로 집안 일을 신경 못 쓰는 것이 많으니 가족들에게는 항상 미안하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 이런 나에게 적응이 돼 자급자족 정신이 강하다. 1남1녀의 자식들도 지금은 모두 성장해 대학생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무슨 일이 생겨도 본인들이 해결하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진 않았다. 몸은 일단 편했지만 그런 자식을 보니 부모로서 마음이 안쓰러웠다. 태양열 사업은 막내 딸이 유치원 때 시작해 못해 준 게 많아 더 미안하다. 사춘기 시절에는 이런 나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스승의 날 때 일일교사로 가서 강의를 하니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딸도 나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그 이후 딸도 '엄마가 열심히 사는 구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고 바쁜 사람으로 인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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