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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고액의 경품추천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을 상대로 고액의 경품추천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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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 3일 저녁 기자들에게 돌린 촌지가 당초 알려진 바와 같이 8개가 아니고 모두 10개였으며, 그 중 2개는 2차 장소에서 돌려졌음이 새롭게 밝혀졌다.

미디어비평가 백병규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 총장의 경품촌지 봉투는 처음 4개만 돌렸지만, 현장에서 (기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4개가 더 돌려졌으며 이후 2차 자리에서 2개의 경품촌지가 추가돼 경품 촌지 금액은 모두 5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글을 올렸다.

백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서울클럽에서의 1차 만찬 이후 2차 술자리가 있었고, 이 자리에 9명 정도의 기자가 참석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총장이 촌지를 살포하게 된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의 '호응'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계 책임론도 함께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는 7일자 사설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들어보면 김 총장이 분위기를 돋우려 추첨을 제안했는데 준비된 경품이 없어 현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이후 검찰과 언론 관계가 서먹해져 있던 터라 출입기자단이 송년회를 겸한 저녁식사를 요청했고 김 총장도 호화 회원권 시비가 일었던 '서울클럽'이 대단한 곳이 아니란 걸 보여줄 겸 장소를 이곳으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테이블이 서로 나뉘어 산만한 데다 신종플루 때문에 술잔을 돌리기도 어려워지는 등 썰렁한 분위기가 되자 즉흥적으로 추첨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검찰 출입기자들이 불미스런 일에 대해 뼈를 깎는 자성을 요구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기자협회 및 소속 회원사의 윤리행동강령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개적인 자리에서 추첨해 촌지를 주는 사람이 어디 있나. 이것은 촌지가 아니다"고 밝힌 검찰의 납득할 수 없는 해명도 비판여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는 "공개적으로 돈을 줬으니 뇌물이 아니란 말은 너무도 안이한 생각"이라며 "검찰총장이 기자들에게 돈을 줬다는 행위는 회유성 금전이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의 장동엽 간사도 "검찰총장과 기자의 관계는 사인과 사인의 관계가 아니다"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검찰총장이 기자들에게 돈을 주었다면, 자신의 직분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현저히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비판 논평도 이어졌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런 식의 공직자상을 가지고 어떻게 이 나라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돈이 난무하는 잘못된 공직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고, 민주노동당 백성규 부대변인도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구차하게 자리에 연연해 하지 말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태그:#김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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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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