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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강연했다.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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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이 이를 악물고 노동자들한테 이야기를 했다. 노동자는 '정치투쟁'을 해야 하고, '정파주의'에 빠져서는 안 되며, '민중의 기상'을 가져야 한다고.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민주노총 부산본부(본부장 김영진)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민병렬), 진보신당 부산시당(위원장 김석준)이 공동으로 마련한 특강에서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먼저 이명박 정부부터 맹비난했다. 백기완 선생은 "이명박 정부는 '개망나니'보다 더 나쁜 '쥐망나니'다. 노동자를 학살하고 타살하고 작살하는 '쥐망나니'다. '개망나니'는 마을에서 내쫓지만 '쥐망나니'는 이 땅에서 살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백기완 선생은 "요즘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다. 옛날에도 그랬다. '막종'과 '안종'이 있었다. '안종'은 가마니를 지고 솟을대문을 넘어 올 수 있지만 '막종'은 그렇게 못했다. 요즘은 '안종'과 '막종'으로 갈라놓는 게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놓는다"고 말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의 단위, 소비의 단위, 뿌리 없는 노동자일 뿐 역사의 주체는 아니라는 게 1980년까지 자본주의의 일그러진 가치관이었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 비정규직이 30만명이 더 늘었다고 하는데 엉터리다. 비정규직이 300만은 더 늘어 났을 것이다. 몽땅 비정규직이다. 신자유주의는 노동자를 생산의 주체, 역사의 주체, 정치의 주체, 인간의 주체에서 뽑아서는 뿌리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백기완 선생은 "지금 노동자라는 생명이 교살, 작살, 타살 당하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을 '생명 없는 정권', '생명을 죽이는 정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이 누구냐. 이 이야기가 이명박의 귀에 들어갔으면 한다. 한 놈도 보고하지 않는 것 같다. 보고하면 내가 잡혀 갈 것인데, 나를 잡아가지도 않고 불쌍한 노동자만 잡아 가려고 한다.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19살부터 80살이 다 되도록 자유, 민주주의, 통일, 인권을 외치며 살았는데, 이명박 정부만한 때가 없었다.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쌓아온 인류의 문명을 죽이고 있다. 반문명이다."

백 선생은 "전교조에서 성명서 하나 냈다고 해서, 말 한 마디 했다고 직장에서 내쫓겠다는 것은 인류 문명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강연했다.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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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 선생은 "예부터 원수지간이라도 초상이 나면 와서 절을 하는 게 미풍양속이다. 용산참사가 벌어졌는데, 이명박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부자들만 잘 사는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반민중정권이다. 헌법재판소는 사람 죽인 것은 죽인 것이지만 사람을 죽여 얻은 물건은 자기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 어느 구석에 민주주의가 있나. 이명박 정권은 언론까지 거머쥐려고 한다. 영구적으로 부자․독재를 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해서 미디어법을 강제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한테 학살, 타살, 작살 당하기 직전에 있는 노동자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의 존립 양식 자체가 정치다. 진짜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의 가장 구체적인 행위의 최고 차원이다. 진짜 정치는 사람의 최고 차원이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고 역사도 생산하는 노동자야 말로 실천에 있어 최고의 차원을 틀어쥐고 있는 사람들이다."

"노동자 썪었다"고 한 백기완 선생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결정적인 민주화의 계기가 있었다. 우리가 싸워서 쟁취한 것 아니냐. 그런데 대통령 두 사람 선거운동 밖에 더 했나. 한 사람은 죽었고 다른 사람은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노동자는 정치투쟁이 아니면 모든 것은 가짜다. 그래서 남의 선거운동이나 하는 노동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악물고 이야기 한다"고 한 백기완 선생은 "정파주의 없애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 말을 들어라. 때만 되면 선거하고 술잔 놓고 누구 욕 밖에 더 하나. 정파는 하나뿐이다. 노동자 계급의식이 확실한 노동자만이 하나의 정파다. 정파주의를 때려 부숴라. 계급적 갈등, 민족적 갈등, 세계사적 갈등은 그 갈등 속에서 집중적인 피해를 받는 노동자가 앞장서야 한다."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강연했는데, 노동자들이 좌석을 꽉 채운채 열렸다.
 백기완 선생은 6일 저녁 민주노총 부산본부 강당에서 강연했는데, 노동자들이 좌석을 꽉 채운채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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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은 "민주노총은 두어 달 있으면 집행부 선거 때문에 옥신각신할 것인데, 뻔한 거 아니냐. 정파를 많이 갖고 있는 쪽이 될 거 아니냐. 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있는 정당이 몇 개 있는데, 정당을 없애야 한다. 노동자가 노동자를 위한 변혁의 한 무리를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부터 정파를 없애겠다는 구체적인 결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운동을 오래 해 왔는데, 왜 노동운동 내부에서 지도세력이 형성되지 않고, 노동운동의 지도자가 사회적인 지도자가 되지 않나. 그것이 힘든 것은 노동운동이 허무주의를 하고 있다는 반증일지 모른다. 노동자가 노동자의 주인을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 지도자를 만들어 달라. 노동자의 지도자는 부산시민의 지도자이고, 5천만 민족의 지도자이며, 세계의 지도자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백기완 선생은 "지금 여기저기서 '좌파'라고 하는데 '좌파'가 뭐냐. 썩어 문드러진 놈들을 '우파'라 하고, 썩어 문드러진 놈들과 싸우는 사람들을 '좌파'라 하는 것이다. 썩어문드러진 것과 타협하지 않고 전투적으로 싸우는 것을 '좌파'라 한다. 역사는 전투적으로 싸우는 것들이 이끈다. 우파에 맞짱 뜨는 것은 노동자 민중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백기완 선생#민주노총 부산본부#노동자 정치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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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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