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자서 옛날 영화를 보러가네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홍도
한 많은 이 세상 사람에 속고 돈에 운다네
속을 때 속더라도 울 때 울더라도 찡하게 살아가는 홍도
흘러간 영화지만 그것이 인생 같네
조각달 가로등에 걸려 울고 있는 골목길에서
홍도의 손에 수갑을 채우는 오빠,
그 장면 목에 가시처럼 걸려서 눈물을 손수건으로 찍어내네
눈물은 인장을 찍은 듯 불빛에 피빛으로 어리네
인생이 영화일까마는 그 짜여진 시나리오에 내가 우네.
인생이 관객 없는 영화라면, 내 인생은 사랑이 없어 슬픈 영화 같네.
운명도 미리 짜여진 신의 극본이라면,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홍도가 되고 싶네 그렇게 영화라고
마음을 먹어도 눈물이 나는 것은, 동생 손에
수갑을 채우는 오빠의 기막힘…
흘러가는 영화가 흘러가는 인생 같아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홍도의 눈물에 영화는 비에 젖네
나는 슬픈 영화의 빗물에 젖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