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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고 전태일 모친 이소선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고 전태일 모친 이소선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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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총투쟁으로 노동법 개악 저지하자!"

한국노총에 이어 이번엔 민주노총이 세를 과시했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날은 흐렸고 간간히 비도 내렸지만 전국의 민주노총 조합원 4만여 명(경찰 추산 1만6천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행사를 통해 ▲노동조합 말살 정책 분쇄 ▲비정규직법 및 최저임금법 개악 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등 3대 투쟁 목표를 내걸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으로 민주노조운동을 말살하려 한다"며 "노동탄압과 부당 노동행위가 계속된다면 '노사정 6자 협의'를 그만두고 12월 중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위원장은 "철도 노동자는 기차를 세우고, 자동차 노동자는 생산을 멈추고, 금융산업 노동자는 서비스를 멈춰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면 못할 것이 없다"며 "이제 2시간 파업, 4시간 파업 등 시간제 파업은 필요 없고, 오직 총파업으로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이소선 고 전태일씨 모친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올해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는 투쟁 연설을 줄이고 풍물놀이과 난타 공연 등 문화 행사 중심으로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경찰과의 충돌은 물론이고 가두행진도 하지 않고 약 2시간 만에 행사를 정리했다.

민주노총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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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같은 장소에서 노동자대회를 치른 한국노총이 3년만에 가두 행진을 벌인 것과 대비된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행사장 주변에 전·의경 7000여 명을 배치했다.

또 전국통합공무원노조는 노동자대회에 앞서 '전국 노조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첫 장외 정치투쟁을 벌였다. 공무원노조는 "행정안전부가 정당하게 결성된 노조를 불법적으로 탄압하는 등 반노조적 정책을 펼치는 데 맞서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며 "11월 중순에 열리는 지도부 선거를 거쳐 더욱 강한 민주노조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양대 노총의 장외 세 과시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되면서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인 '노사정 6자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사정 협의의 최대 쟁점은 단일 사업장 내 복수노조 허용과 노사 협의 창구 단일화, 노동조합 전임자 임금 지급 여부다.

최근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선진국과 자유무역협정을 해나갈 때 기본권조차 인정하지 않는 나라로 인식되면 곤란하기에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복수노조의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노동계를 압박했다. 또 임 장관은 노조 전임자 지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양대 노총은 "정부의 방침은 민주노조 말살 정책이다"며 총파업 불사를 외치고 있다. 우선 한국노총은 9일 지도부가 천막농성에 들아가고 이달 중순부터는 총파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역시 "한국노총과 연대해 총파업으로 정부의 반 노동 정책을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 양대 노총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민주노총, #6자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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