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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면 대입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지옥 같은 고3 수험생활도 일단 이날로 끝이 나는 셈. 이제 막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될 수험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공연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유쾌·상쾌·통쾌 코믹연극 <시집가는 날>

 

▲ 유쾌,상쾌,통쾌 연극 <시집가는 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보석과 오랜만에 무대에 돌아온 김정균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연극 <시집가는 날>은 즐겁고 유쾌한 내용으로 올해 입시를 치루는 수험생들은 물론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연극이다.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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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지붕뚫고 하이킥>등을 통해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보석이 출연하는 연극<시집가는 날>은 마치 막 수능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만 같은 공연이다. 기존에 영화로는 물론이고 중학교 교과서에도 내용이 실려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좀 더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각색되었으며 보는 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머금게 하는 유쾌한 내용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수원여대 교수로 재직중인 배우 정보석이 역시 수원여대 교수인 장용휘의 연출로 수원여대 연극영상과 제자들과 함께 수원여대 40주년, 연극영상과 1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것으로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공연이지만 아무래도 공연 자체가 그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만큼 재미있고 대중적이라는 점, 특히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한 할인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오영진 원작의 <맹진사댁 경사났네>를 장우재가 각색한 것으로 큰 줄거리는 잘 알려진 바와 같지만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정균이 주연을 맡은 맹진사의 캐릭터가 좀 더 희화화되어 표현되었고 맹진사의 딸역으로 나오는 갑분이의 사랑에 대한 보다 능동적인 선택, 권선징악적 요소의 약화, 맹진사 부인 한씨의 측근세력들의 역할 등 애초에 연극으로 만들어진 시기와 달라진 최근의 시대감각에 맞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동네 처녀들이 벌이는 신나는 한판 춤판도 볼거리를 더해 준다.
 
연극<시집가는 날>은 올해 수능시험일인 내일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연되며 특별히 이번 2009년 수능수험생들은 전석 1만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거의 모든 관객들에게 아주 가볍게 추천 가능한 작품이다.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연극 <피아프>

▲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다룬 연극 <피아프> 프랑스의 세계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연극<피아프>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1세대급이자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이 주연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선보인다.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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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지난 11월 5일 막을 올린 연극 <피아프>는 20세기 최고의 샹송가수로 유명한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것으로 한국 최고의 뮤지컬 디바의 명성을 얻고 있는 최정원이 피아프역을 맡았다.
 
피아프의 최고 히트 샹송 곡명이기도 한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라비앙 로즈)'란 타이틀로 영화화된 적도 있는 에디트 피아프의 삶 이야기는 팜 젬스가 1978년 발표한 작품으로 1979년 영국 RSC(로열 세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초연, 국내에는 최초로 들어왔다.
 
이 연극의 가장 주요한 점은 최정원이 피아프 역을 맡았다는 점이다. 지금도 뮤지컬<맘마미아>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등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때 남자 배우 남경주와 함께 여자 뮤지컬 배우 하면 맨 먼저 최정원이 떠오를 정도였던 그가 이제 어느정도 삶의 깊이를 알아갈 즈음에 피아프 역을 맡았기에 더욱 적격이라는 것이다. 배우들은 무려 열한명이나 등장하지만 주인공인 최정원이 거의 퇴장을 하지 않으면서 마치 모놀로그와도 같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지난 봄 서울연극제 개막작으로 <피카소의 여인들로 위대한 한 남자 예술가의 생애를 다룬 바 있는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이번 가을에는 역시 또 다른 여성 예술가의 생애를 다룬 연극을 발표하여 피카소는 여성편력, 피아프는 남성편력이 그의 예술 생애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공통점 역시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뛰어난 예술가가 되려면 사랑도 남달라야만 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 연극은 보는 이에 따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또 이런 류의 연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드물게 찾아오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최정원이 부르는 십여곡 피아프의 히트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지만 고등학생 이상에게 추천을 권하고 있는 이 작품은 R석을 제외한 S석과 A석의 경우 대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50% 할인이 가능하다.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영원한 사랑의 고전,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 새롭게 돌아온 한국어 버전 앵콜 <로미오 앤 줄리엣> 지난 8월 예술의 전당에서 첫선을 보였던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이 보다 원전에 충실해져 다시 돌아왔다. 특히 한국어 버전에서 빠져 많은 아쉬움을 낳았던 '내일'과 앵콜곡 '스무살이 된다는 것은'이 추가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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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부터 시작, 다음달인 12월 13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구 역도경기장) 개관작으로 상연되고 있는 한국어 버전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이미 지난 7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바 있는 작품으로 더욱 원작에 충실해져 돌아온 앵콜 공연이다.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오리지날 내한 공연까지 합쳐 올 한 해에 세번씩이나 서울에서 공연이 올려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안무 앙상블과 '발코니 Balcon', '사랑한다는 것은 Aimer', '세상의 왕들 Les Rois du Monde' 등 귓전을 맴도는 감미로운 노래들이 원작의 감동과 함께 어우러져 인상적인 작품이다.
 
다른 여러 관객들도 지적하고 있듯 1막에 비해 2막이 다소 늘어지는 점이 이번 앵콜 공연에서도 여전히 불만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새로 추가된 곡 '내일 Demain'로 인해 극의 맥락도 좀 더 분명해졌고 축 처지는 분위기에 약간의 숨통도 틔워주는 편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 등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명성 때문에 너무 지나친 기대를 가진다면 2막의 느린 구성 때문에 다소 실망할 관객도 있겠지만 올 한해에만도 세번씩이나 서울의 큰 무대에서 올려질 수 있을만큼의 훌륭한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청소년 및 수험생에게는 VIP석을 제외한 R석에서 S석까지 50% 할인하여 관람이 가능하다.  

#연극 시집가는 날#연극 피아프#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정보석#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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