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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심대평(충남 연기·공주) 의원과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만나 '세종시 원안추진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이 지사에게 '행정의 역할'을 주문했고, 이 지사는 전날 출범한 '민관위원회' 구성에 대해 "총리가 하는 것마다 어설프다"며 강력 비판했다.

 

심 의원은 12일 오전 충남도청 지사실로 이 지사를 방문해, 세종시와 관련한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이 통과될 때에 이 지사도 국회에서 저와 함께 힘을 보탰는데, 지금도 이렇게 손을 잡고 이 문제를 고민하니 우리는 전생에 인연이 있었나 보다"고 입을 뗐다.

 

이어 심 의원은 "2004년 위헌판결 당시에는 행정이 중심이 되어 충청을 하나로 묶어서 대응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행정이 빠져있다, 이 세종시 문제가 정치적 승부로 가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충청권 정치인이나 이해당사자, 지역주민 등 충청인 모두가 결집하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원안추진에 대한 심 의원의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심 의원이 "(원안추진)그 문제는 확고하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또 이 문제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해서도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또 "정말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이 문제를 정치적 이슈화 시켜서 행정이 질질 끌려가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총리에게도 꼭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말"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세종시, 정치적 승부로 가서는 안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지사가 말을 받았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원안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심 의원과 함께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에 대해 의미가 있다, 매우 든든하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이 문제를 중구난방 식으로 풀려하는 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대체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어제는 총리가 흘리고, 오늘은 또 다른 사람이 흘리고, 또 그 다음날엔 당에서 흘리고…. 솔직히 정말 불편하고 종잡을 수가 없다"면서 "속된 말로 입 달린 사람 한마디씩 하는 식"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으로 해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이 문제를 아주 정밀하고, 치밀하게 해도 될 듯 말 듯 한데, 이렇게 중구난방식으로 하려는 것에 대해 충남지사로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발표된 '민관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불쾌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지사는 "어제 구성된 민관위원회가 매우 걱정스럽다, 그 사람들이 대표성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선정기준도 모르겠다"면서 "절차에 있어서도 적어도 충청을 대변하는 도백에게는 한번쯤 의논 한번, 연락 한번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총리가 매우 서툴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총리를 비롯한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 전체가 서툰 것 같다, 이렇게 국정을 정교하지 못하게 운영한다면, 국정이 험난한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민관위에서의 수정안 마련 방침에 대해서도 "지난 수년간 전문가들이 만든 원안을 겨우 한 두 달 동안 민관위원 몇 명이서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특히, 원안을 성안했던 사람들이 다시 수정안을 만든다고 하니, 그 안이 정당성과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끝으로 "어떻게 하는 것마다 어설픈지 모르겠다"고 말해 정부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완구 "총리 하는 것마다 어설프다"

 

이 같은 민관위 구성에 대한 이 지사의 강한 불만과 관련, 심 의원은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 지사와의 면담을 마친 심 의원은 기자실에 들러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민관위는 총리가 대안을 만들기 위해 자문을 받는 위원회다, 그런 구성은 필요했다고 본다"며 "특히, 원안에서는 행정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총리였는데, 국토해양부장관으로 위원장이 바뀌면서 총리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 위원회를 만든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민관위를 수정안을 만드는 곳으로 전락시키기 위해 구성한 것이라면 참으로 불행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민관위 구성에 대해) 지금은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행정이 중심이 되어 달라는 이 지사에 대한 주문에 대해 "행정수도법의 위헌 판결 당시, (제가 충남도지사로서) 충청권 3개 시도지사를 중심으로 행정협의회를 구성했고, 이를 중심으로 500만 충청인을 하나로 모아내는 논리를 개발해 냈다"며 "지금도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그러한 논리개발이 있어야 한다, 또 행정이 의견을 내야 한다, 총리실과도 긴밀한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행정수도법 위헌 판결 때와는 다르겠지만 이 지사는 한나라당 소속지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도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태그:#세종시, #심대평, #이완구,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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