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세계는 중앙과 지방이 협력하고 현장의 행정과 주민이 힘을 합하여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상향적 자치형 행정'을 통하여 지역 스스로가 자기 지역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4일,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의 '지역공동체 회복과 인문학'이라는 강의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의제 만들기를 표방하며 한길안과병원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2009 주민자치대학' 열린 강좌가 주민들과 주민자치위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좌는 올해 5월 부평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설립된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상임대표 임남재 인천적십자 회장)의 주관으로 인천시와 인천의제21의 도움을 받아 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지역공동체성 회복과 지도자 리더십 교양 및 주민들과 교감하는 마을의제 찾기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주민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
평생학습을 강조하며 지역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고병헌 교수는 "시대를 읽고 지역을 읽으며 주민을 읽는 안목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지역주민이 시대변화에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하여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도 향상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인적 자산 개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고 교수는 "지역사회교육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일정한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적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여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동의 노력으로 찾아내고 그 문제를 지역사회의 통합적 노력으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다양한 지역사회 교육프로그램의 창안을 제시하였다.
마을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주민사랑이다.
시민, 기업, 시가 함께 거버넌스(governance) 논의의 장을 구축, 지속가능한 환경 친화적 선진도시와 주민이 실질적으로 마을 의제에 참여하고자 설립된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는 (서주원 상임회장) 관주도의 일방적 사업이 아닌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인천지역 네트워크 확립과 마을 의제 담론을 통한 기초의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교육을 추진하였다.
지난해에 주민자치위원장 및 주민지도자 중심으로 제한적인 교육을 진행해오다 올해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에 반영하고자 열린 마당으로 문턱을 낮춘 덕분에 평일에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강좌에 참여하였다.
1강에 이어 마을지도자의 리더십과 사명을 주제로 다양한 성공지침서를 인용하며 알기 쉽게 강의를 펼친 한영수 강사(진주YMCA이사장)는 "인천터미널에서 승용차를 몰고 오다가 나들목 교통 혼잡이 심해 늦게 올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항상 이용하는 도로의 불편함과 개선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고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작은 단위의 주민자치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다."고 주민을 섬기는 인식의 전환을 강조하였다.
"성공하는 마을 지도자의 핵심요소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향해 가고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으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자기도 모르게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지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혼자서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면 미래에는 많은 주민들을 리더로 세우며 모두가 주인 되는 아름다운 상생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한영수 강사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전근대적인 낡은 관성을 과감히 버리고 주민속으로 진정성있게 다가갈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을 펼쳐야 한다며 작은 모임부터 다양하게 시작하라고 충고하였다.
또한 그는 주민자치위원회에 대해 3년에 한 번 경영컨설팅 받기, 소중한 것부터 먼저 실천하기, 충분히 주민의 말을 경청한 후에 이해하기, 시간 경영의 원칙을 지키기, 나눔 이벤트를 풍부하게 하기, 학습하고 공부하며 토론하는 문화를 자주 하기, 역할 분담하기 등 주민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모임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2시간 동한 진행된 열린 강좌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 변화와 혁신에 대해 구체적인 동기 부여를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평소 교육 분야에 관심에 많아 지인들과 함께 참석한 이관복씨(갈산2동, 인천 사랑회)는 "교육으로서 끝나는 일회성 개념이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공유하며 실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위해서라도 열린 강좌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있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총 4강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18일 마을의제 만들기 워크샵과, 25일 강화도 나들길 걷기로 마무리되며 지역에 맞는 다양한 의제로 인천지역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를 체계화할 수 있도록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