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왕·과천)가 13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안양·군포·의왕(안양권) 등 2곳을 통합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가 이틀만인 12일 선정 지역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내 입김 때문에 바뀐 것이 아니다"며 '압력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는 특히 안양·군포·의왕 3개시 통합이 의왕·과천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이의 제기로 통합 대상에서 백지화된 이후 해당지역 주민들과 언론, 정치권에서 안 대표가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지구당 당정협의회 회의차 의왕시 소재 안상수 국회의원 사무소를 방문했다가 <뉴시스> <오마이뉴스>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대상 제외)는 선거구를 고려하지 않았던 행정안전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행안부가 안양권을 포함해 6곳을 자율통합 대상지로 선정해 발표한 직후 가진 당정협의에서 '선거구도 고려하지 않았느냐'고 이달곤 장관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의왕.과천으로 정부의 방침대로 안양·군포·의왕 3개시가 통합할 경우 안 의원 지역구는 두 조각으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의왕에서 통합 여론조사가 실시될 때도 (안양권이 선정되면)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압력을 행사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통합은 주민의 뜻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나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는 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언론중재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고도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참석한 이날 지구당 당.정협의회 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왕시당원협의회 당직자 등 10여 명 정도가 있었으며 이형구 의왕시장도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지난 10일 전국 6곳을 통합 대상지역으로 선정 발표했다가 불과 이틀뒤인 12일 국회에서 '안양.군포.의왕(안양권)과 진주.산청 등 2곳은 실질적으로 통합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이를 번복하자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들 지역이 통합될 경우 선거구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나 공교롭게도 여당 실세인 안 대표와 신상범 원내공보부대표 지역구라는 점에서 행안부 발표 직후 정치적 고려 또는 이들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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