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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어 오늘도 우리집은 겨울김장 중입니다. 새벽하늘이 열리기도 전에 일어나 밤새 절여둔 배추를 물에 씻어낸 뒤 물을 빼고는 3층 거실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절인배추를 올려놓은 뒤 뒷정리를 끝내니 어느덧 날이 밝아왔습니다.

 

큰이모까지 일손을 거들어준 덕분에 생새우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배추국으로 아침을 먹고 이제는 속버무리기가 한창입니다. 배추속은 어제 배추를 소금에 절여놓은 뒤, 씻어다 올려놓은 김장무를 가지고 채칼로 썰어 커다란 고무대야에 넣고 고춧가루와 생강, 젓갈 등등을 넣고 한데 버무려 밤새 숙성 시켜놓았습니다.

 

 

아참 어젯밤 허벅지 만큼 두꺼운 무를 채썰 때, 다른 것들과 달리 짙은 보라빛을 띠는 김장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순무인줄 알았는데, 모양새는 그냥 무와 닮았고 겉의 빛깔만 달랐습니다. 이 무도 워낙 커 통째 채썰기 힘들어 반토막을 내었더니, 속은 구멍이 송송 나있었습니다.

 

겉은 멀쩡하고 보기 좋은 무 속은 바람이 나 어디론가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혹시 이런 무를 뭐라 부르는지 아시는 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장무, #무채, #바람,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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