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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종로구 한 병원 약제실에서 타미플루를 응급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한 병원 약제실에서 타미플루를 응급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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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가 환청 증세를 보이며 투신해 중상을 입었다. 타미플루로 인한 환청 증세 부작용을 보인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아무개(14)군은 지난달 30일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같은 날 오후 아파트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다. 이 군은 이날 오전부터 39℃까지 오르는 고열 증세를 보이다가 인근 병원에서 해열제 주사를 맞은 뒤 타미플루를 처방 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이 군은 약을 복용하고 잠이 들었다가, 갑자기 6층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가족들에게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가슴이 뛰고 환청도 들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이 군은 전신 골절의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는 이 군이 환청 증세를 보인 원인이 타미플루인지에 대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서도 타미플루 복용한 10대 투신

일본 등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이 투신하거나 착란 증세를 보이는 일이 발생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환청 증세가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일본 보건당국과 판매사인 스위스계 제약사 로슈는 10대의 이상행동과 약물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제품 설명서에는 '이상 반응이 보고됐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현재 타미플루의 허가사항에도 '경고' 항목에 이 내용이 반영돼 있지만, 약의 효과에 가려 부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청 등의 증세가 타미플루가 아니라 인플루엔자의 고열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식약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안전성 서한을 다시 배포해 전문가들에게 약의 이상반응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킬 계획이다.


태그:#타미플루, #신종인플루엔자, #환청 증세, #투신,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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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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