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오후 4시, 55세 전후의 신사들이 모교인 계성고교의 상징물 <50계단> 아래에 모였다. 학교를 졸업한 지 35주년을 기념하여 홈커밍데이 행사를 연 이 학교 61회 3학년 3반(실장 이용철) 학생들. 이날 모임은 기수별로 홈커밍데이를 가지는 103년 전통의 계성학교 총동창회 역사상 학급 단위 최초의 홈커밍 데이인데다, 70명 중 거의 절반인 29명의 급우가 행사 시작 시각에 맞춰 교실에 정확하게 나타난 출석률까지 보인 의미 있는 행사였다.
교실에 나타난 급우들은 김상욱, 김상곤, 김성구, 김수진, 김영대, 김영식, 박동규, 박성준, 백영수, 서창교, 성연복, 신재웅, 심원필, 안명수, 안순갑, 양담영, 윤한조, 이강일, 이경철, 이국희, 이근재, 이용철, 이창우, 임영균, 전기택, 정경수, 정태연, 최동명, 최영호. 이들 외에도 김옥기, 안해욱, 이해영, 정영석 급우가 오후 6시 자금성에서 열리는 2부 행사에 바로 온다는 광고도 있었다.
학급 단위 홈커밍 행사를 위해 7명의 준비위원이 네 번이나 사전 회의를 했다. 담임 선생님을 당일 모시기 위해 정태연 급우가 포항에서 마련한 신선한 회를 들고 곽광순 선생님의 자택도 사전에 방문했다. 부산 센텀시티 박건현 동기의 호의로 고급 선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계성교회 앞의 교가비 주위에서 1차 기념사진을 찍고, 50계단으로 옮겨 여러 장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다시 본관 앞, 개교 연도가 건물 중앙 현관에 뚜렷하게 새겨진 동산관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이윽고 4층으로 올라가 재학 당시 수업을 했던 추억의 교실로 들어갔다. 지금은 3학년 1반 교실이지만 당시는 3반 교실이었던 건물 맨 동쪽 교실.
이용철 당시 실장의 사회로 1부 행사가 진행되었다. 오랜 세월 외국에 주재했던 KOTRA 김상욱 급우, 이날 행사를 기획한 심원필 급우를 비롯한 홈커밍 준비위원 안명수 급우, 이근재 급우, 박성준 급우의 인사가 있었고, "매스컴에서 많이 본 실물들을 직접 한번 만나보자"는 요청으로 이강일 급우(계명대 음악과 교수)와 임영균(중앙대 사진과 교수) 급우의 인사가 이어졌다. 모교에 봉직하는 성연복 급우도 한 말씀을 했다. "아파서 못 올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치하를 들은 김영대 급우는 발언을 사양했다.
35년만에 교실에서 1시간 반 동안 "주름살 빼곤 하나도 안 변했네!" 등등 덕담과 추억어린 정담을 두루 나눈 3학년 3반 급우들은 6시에 2차 집회 장소인 자금성으로 옮겼다. 6시 30분에 담임 곽광순 선생님께서 박수 갈채를 받으시며 나타나셨고, 30분 동안 담소를 나눈 뒤 단체 기념 촬영, 다시 개인별 인사, 그리고 선생님께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광순 선생님께서는 "다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고맙다. 그리고 잊지 않고 찾아주어 더욱 감사하며, 다들 건강하고 건승하기 바란다"는 요지의 답사 말씀을 하셨다.
이후 8시 30분까지 식사시간을 가진 후, 3차 집회 장소인 지산동 GOOD TIME(양국신 동기 경영)으로 옮겼다. 밤 10시에는 조금 전에 촬영한 단체사진이 액자에 든 채 참석 급우들에게 전해져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3학년 3반 급우들은 해마다 1회, 그리고 35년 후(약 90세), 다시 50년 후(약 105세) 오늘과 같은 모임을 가지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