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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통합노조 건설을 추진하자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인천지역 시민사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준비위원회는 지난 11월 19일 오전 11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들어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이 도를 넘어 폭거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사례들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탄압사례들을 살펴보면, 노동부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활동 중인 해직자 중 핵심 간부 6명을 조합원에서 배제하도록 해 이에 대한 시정결과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시정에 불응했다며 전공노의 설립인가를 10월 20일 취소했다.

 

같은 날 행안부는 각 기관에 11월 20일을 기한으로 노조 사무실 회수, 현판 제거, 기존 단체 협약 이행 중단과 교섭 중지, 노조활동 협의와 요청에 대한 거부, 전임자 업무복귀 조치 등을 취할 것을 지침화해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인천시는 10월 21일 전공노의 불법단체 전환에 따른 조치사항 통보라는 제목으로 각 구청에 공문을 발송했고 각 구청은 22일 같은 제목과 행안부의 지침과 같은 내용으로 공문을 생산해 22일 노조에 전달했다.

 

아울러 인천시와 계양·남동·동구·부평·서구 등 5개 구청은 10월 26일 전공노의 불법단체 전환에 따른 단체교섭 참여대상 변경 통보라는 제목으로 교섭 대상에서 제외하는 공문을 인천본부로 발송했다.

 

단체는 "인천시와 5개 구가 이 공문에 따라 11월 20일 오후 7시 공무원노조의 간판과 사무실, 모든 집기를 회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밝혔다.

 

이날 규탄 발언에서는 정권이 계속적으로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재환 민주노총인천본부 본부장은 "공무원노조를 비상식적이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탄압하는 MB정권이 일반 업체의 노동자들을 위하겠냐"며 "반민주주의 정권인 MB정권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사회의 이름으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공무원노조 인천본부가 조합원 103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5%가 '전공노의 설립인가 취소가 부당하다'는 의견에 답했으며 '노조사무실 폐쇄와 관련해 노조가 저항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17.7%가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 72.7%가 '심정적인 지지를 보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평구 자치행정과에 확인한 결과, 부평구는 20일 오후 6시 이후 노조 사무실 회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부평구를 포함한 인천지역 5개 구에서 자칫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합공무원노조 인천지역본부 지도부 선출
본부장 이상헌·사무처장 허윤정...60.7% 투표·96.1% 지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과 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하 민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이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통합키로 결정하고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통합공무원노조 인천지역본부를 이끌어갈 지도부가 선출됐다.

 

통합공무원노조 인천지역본부는 11월 17·18일 이틀 동안 지역본부장과 사무처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단독 출마한 전 전공노 인천지역본부장 이상헌(48)씨와 전 전공노 인천지역본부 교육선전국장 허윤정(32)씨가 각각 선출됐다고 19일 밝혔다. 18일 개표 결과, 조합원 60.67%가 투표에 참가해 이중 96.08%가 지지했다.

 

통합공무원노조의 이번 지도부 선거는 중앙본부 위원장과 사무처장, 전국 10개 지역본부장과 사무처장을 뽑는 선거로서 동시에 치러졌다.

 

이상헌 지역본부장은 1996년 인천시 지방공무원(연수구)으로 임용됐으며, 2007년 9월부터 전공노 인천지역본부장을 맡아왔다. 허윤정 사무처장은 2001년 인천시 지방공무원(부평구)으로 임용됐으며, 2007년 9월부터 전공노 인천지역본부 교육선전국장과 부평구지부 교육선전부장을 맡아왔다.

 

이 본부장은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조합원들의 큰 지지를 받고 당선돼 책임이 막중한 것 같다"며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지역의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해 반드시 탄압을 이겨내고, 정권의 봉사자가 아닌 국민의 봉사자가 되는 공무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 사무처장은 "공무원노조 활동을 하며 지금까지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정권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도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공무원노조 초대 위원장과 사무처장엔 양성윤(46) 서울공동본부장과 라일하 정책실장이 93%의 지지율로 선출됐다. 통합공무원노조는 오는 11월 2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부위원장 4명을 선출하고, 12월 12일경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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