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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레터를 보내오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졸업한 후 아이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학생도 있었죠. 대학생들 동생인 여고생 30여명이 몰려와 강의를 청강한 적도 있고, 강의실이 좁아 운동장으로 마이크를 들고 나가 비를 맞으며 수업을 한 적도 있지요. 요즘 학생들도 한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

 

수강인원 10만명 돌파기념 특별강연회를 여는 강신웅 경상대 교수(중어중문학)가 밝힌 소감이다. 강 교수는 25일 오전 경상대 국제어학원 파이오니어 오디토리엄에서 "고전과 인생"이란 제목으로 특별강연회를 연다. 이번 강연회는 경상대 총학생회와 경상대 중어중문학과 총동문회가 마련했다.

 

 강신웅 경상대 교수.
강신웅 경상대 교수. ⓒ 이우기

강 교수는 1980년부터 경상대에 재직하면서 29년간 <한자의 이해> 등 교양강좌를 열어왔다. 그는 그동안 인문대학 부학장·학장, 경상대 출판부장·신문방송사 주간·학생부처장 등을 지냈고, 내년 2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강 교수는 <한자이론입문>, <한자의 이해>, <대한한문교범>, <동양고전의 이해>, <동아세아 고전의 이해>, <실용한자연습>, <대학취업고사성어 300선>, <대학취업한자교본>, <한중고전산문선>, <중국문화와 중국문학개관>, <채근담주해>, <강신웅의 중국문학개관>, <중국문화산책>, <중국상식해제>, <중국문학론>, <중국고전과 인생>, <중국현대문학연구>, <생활한문> 등 3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동안 강신웅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대학생과 일반인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상대 교수 재직 기간 동안 전공 6000여명, 교양 9만여 명, 외부강연 1만 2000여명, 계절학기 6000여명 등 모두 11만4000여명이 강의를 들었다는 것.

 

강신웅 교수는 그동안 진주시노인대학, 경상대 부설 노인대학, 공군교육사령부, 명신고·경해여고·진주여고·삼현여고 등 시내 각 고등학교 등에 해마다 1회 이상씩 강연을 해왔다. 마지막 학기인 2009년 2학기에도 <동아시아 고전의 이해>와 <한자의 이해> 등 전공과 교양 5개 강좌에 14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강 교수는 "30년 가까이 강의를 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강좌는 '동아시아 고전의 이해'와 '한자의 이해'였다"며 "학생들이 중국과 한자, 그리고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또 그는 "항상 완곡한 권위를 내세우면서, 모든 교과내용을 현실성과 해학으로 접목시켜 강의했으며, 특히 딱딱하고 고답적인 중국고전을 쉽게 강의하고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를 도운 것이 나름대로 인기비결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강연회에 대해 그는 "중국 고전에 나타난 유가와 도가사상을 오늘날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연계하여,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동양고전의 도덕성·윤리성·인생관 등에 대해 중국 고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얘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신웅 교수는 제자들에게 "항상 자신이 다니고 있는 경상대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것이며, 모든 사람이 자기의 인생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로 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대해 그는 "아무리 각박한 경쟁사회라고 할지라도, 상생양지도(相生養之道, 서로 돕고 서로 살아가는 도리)를 중시하여 인(仁)(孝, 弟, 忠, 恕, 義, 利, 禮, 樂 등)의 덕목을 실생활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강신웅 교수#경상대#한자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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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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