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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의원 17명이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이 끝나기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다.

 

자유선진당은 보도자료를 내 "'대통령과의 대화' 특별 생방송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으며, 사퇴서를 총재께 제출하고 그 처리를 일임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자유선진당 모든 당직자는 세종시 원안사수 및 수정 저지투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총재는 별도로 낸 특별성명에서 이 대통령에게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선거가 끝난 후에는 바로 잡았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경제 전쟁 시대에 경제 부처를 지방에 두면 곤란하며, 수도가 분할된 예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런 논리라면) 경제 부처가 과천에 있는 것도 불편한 것"이라면서 "과천과 세종시의 차이는 사실상 시간상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행정부처 일부만 옮기는 것은 수도 분할이 아니라는 것은 헌재가 이미 판단한 내용"이라면서 "헌재의 판단도 무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또 '세종시에 가는 공무원이 서울에서 출퇴근하게 되면 세종시는 유령도시가 되고, 결국 자족도시로서 발전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세종시 계획의 기본적인 개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전에 내려와 있는 11개 행정기관의 공무원 중 89%가 대전에 이주해서 근무 중인데, 이런 사실을 대통령은 도대체 모르고 있는 것이냐"고도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우리는 단순히 충청권의 이익이나 혜택 때문이 아니라 국가 이익과 미래의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원안 수정을 전면 거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수정 시도도 거부할 것이며, 대통령은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생방송 직후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아주 소중한 가치에 대한 철학이 전혀 없어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대화라는 것은 쌍방통행이어야 하는데 대화라기보다 일방적인 통보성 대화"라고 비판했다.

 

또,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운하 전단계라는 것을 실토하는 이야기를 했다"며 4대강 사업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는 근거 제시에 완전히 실패한 회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 잠도 못 주무시고 시청한 국민께 제가 대신 미안했던 회견이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회창#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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