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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노래하는 북밴(bookband)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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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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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31살 김려령 작가의 장편소설 <완득이>를 읽다가, 그만 자신도 모르게 "킥킥" 거린 적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남다른 주인공 도완득군의 출생 비밀과 가족관계, 가정형편 그리고 소심해 보이면서도 성깔있고 어린나이에 철이 들어 생각도 깊은 완득이 주변의 독특하고 낯선 캐릭터들은 여타 소설책과 다른 전개와 매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마치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뒤의 무지개처럼 소설 완득이는 색깔 짙은 등장인물들과 어울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이면을 노골적으로 속시원히 완득이의 눈으로 고발-풍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완득이를 노래한 밴드를 토요일 오후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요즘 즐겨찾는 인천서구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상영하는 영화 대신 북콘서트를 준비한 덕분이었습니다.
북밴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책을 읽고 책을 노래하는 일"삼삼오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평생학습실에 모이자 콘서트에 앞서 북밴은 자기 소개를 했는데, 작곡과 피아노를 담당하는 김진무씨, 작곡과 기타를 연주하는 김대욱씨, 그리고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이수진씨로 총 3명이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넨 밴드의 리더인 이수진씨는 자신들을 시나 소설의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새롭고 색다른 감동을 전달하는 '책을 노래하는 밴드(bookband)'라 소개하고 천천히 준비해온 책노래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실제 나눔을 실천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가 유해규님의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고, 그 뒤에 바로 기다리던 <완득이>의 노래가 연주되었습니다.
소설 <완득이>를 읽은 관객은 저 혼자 뿐이었는데, 이수진씨는 책을 참 잘 소개해주었고 "북밴 공연을 보시고 노래 속 책을 찾는 분들이 있어 더욱 보람이 있다" "마케팅이 부족한 좋은 책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보람차다"며 맑고 깨끗한 노래를 연이어 들려주었습니다.
그 작은 북콘서트를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