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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하는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도지사직 사퇴 문제에 관해 금주 중에 뜻을 밝히고 내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일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어제 충청권 인사들과 만났는데, 거취에 대한 최종 결심은 섰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동안 도지사로서 국가사업을 위해 주민들에게 땅을 달라, 뭐해 달라 이렇게 호소하고 다녔는데, 이제 와서 그 입을 가지고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법 집행과정에서 몇 년 동안 해 왔던 것을 하루아침에 바꾸어야 하는데, 거기에 따른 도의적, 정치적,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이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지사직 사퇴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수를 금주 내에 밝힐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부 대안,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이 지사는 또 '이 지사가 사퇴해 버리면 주민들을 대변할 구심점을 잃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지사직을 걸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한 지 일 년이 지났다"며 "이 말씀마저도 안 지킨다면 정말로 이제 어떤 정치인을 믿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말씀도 옳지만 이제 우리 국민들은 입으로 말하는 정치인보다는 몸으로 말하는 정치인을 더 원하는 것 같다"며 "정말로 정치에 대한 불신이 대단하다, 그래서 이제는 어떠한 진정성을 가지고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믿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말씀하신 것 같은 부작용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몸으로 지키는 정치인을 국민들이 원하는 것 같다"고 사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부의 수정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사퇴해도 늦지 않은데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부 대안,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설사 좋은 대안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쪽 정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저를 괴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지사는 "전혀 없다"고 일축하고 "우리 국민들이 탈당을 하거나 당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다고 탈당을 하고 당을 바꾸기 시작하면 수백 번 당을 탈당하고 바꾸게요? 우리 국민들은 지금 지쳐 있다"면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같은 당 내에서 싸우고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그래야지 그때마다 탈당하면 어떻게 당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는 '지사직을 사퇴하더라도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지사는 단호하게 "현재로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있었던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 간담회 내용과 관련, "정부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안이 원안에 거의 다 나와 있는 것이며 그 대안의 실행력이 문제가 있다, 세종시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전국에 10개 시·도의 혁신도시와 상당히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 이른바 세종시가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같은 날 있었던 '충청권 인사들과의 대화' 결과에 대해서도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종교인, 학계, 사회·문화계, 도 선출직 공직자들 전원을 모았는데 분위기가 굉장히 격앙되어 있었다"며 "세종시의 원안이냐 수정이냐의 문제가 아니고 '정말로 너무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분위기였다, 도지사로서 이분들의 생각을 추스르기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태그:#이완구, #충남지사,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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