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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공연 장면.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공연 장면.
ⓒ 큰들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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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30여 명이 우리의 사물놀이와 마당극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온다.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오는 5일 오후 두 차례(3시, 7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창원큰들 정기공연'을 여는데, 일본의 민족가무단 '하나코마'와 음악감상단체인 '로온(労音)' 회원들이 단체관람을 오기로 한 것.

'창원큰들'은 이날 130명이 '천지를 요동하는 소리'로 사물놀이를 연주하고,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을 무대에 올린다. '큰들'은 전통공연으로 일본 사람들에게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큰들-로온은 2006년부터 교류

큰들문화예술센터의 공연 포스터.
 큰들문화예술센터의 공연 포스터.
ⓒ 큰들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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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과 '로온'은 2006년 교류를 시작했다. 창립 60년의 역사를 가진 '로온'은 도쿄와 홋카이도, 우베, 히메지, 가코가와 등 50곳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100만 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일정 회비를 내고 예술을 배우거나 정기 음악회를 열며,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문화와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로온' 회원 40여 명은 2007년 8월 '큰들'을 찾아 사물놀이를 배워갔다. 큰들에서 사물놀이를 배워간 회원들은 '사물놀이 동아리'를 만들어 정기 연습을 하고 수시로 공연도 한다.

'큰들'은 지난해 일본 무대에 서기도 했다. '큰들'은 '로온' 초청으로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와 풍물판굿, 민요를 일본 10개 도시에서 12회 공연했다. 당시 이 공연에는 2만여 명의 일본 사람들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큰들'과 '로온'은 한 해 2~5차례 교류하고 있다. '로온' 회원들은 2006년부터 매년 '큰들'의 정기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 이들은 2박3일 일정으로 '창원큰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온다.

'큰들'은 내년 2~3월 사이 '로온'의 초청으로 일본 공연에 나선다. 전민규 대표는 "2008년 일본 순회공연에 비해 공연 횟수도 많고 공연 지역도 훨씬 늘었다"면서 "큰들과 로온의 교류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오는 5일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 때 130명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오는 5일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 때 130명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 큰들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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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 사물놀이,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공연

창원큰들의 이번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는 130명 사물놀이다. 사물놀이를 배운 일반 시민들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천지를 요동하는 소리'를 만들어 낸다. 대규모 사물놀이는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130명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창원 팔용동 소재 농업업인회관에서 연습해 왔다.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
ⓒ 큰들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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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큰들은 "130명이 하나 되어 울리는 풍물소리와 함성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장을 울리지만, 장단에 맞춰 시시각각 불빛을 달리하는 조명효과와 격정적인 음향이 극에 달할 때 대규모 사물놀이의 감동도 초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당극 <굿모닝 허도령>도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공연했고, 올해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창작연희 공모'에서 당선한 작품이다.

성황당에 용신을 모시고 사는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세금을 포탈하고 백성의 피를 뽑는 '사또'와 그런 사또의 횡포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탈춤을 추기 위해 탈을 만들다가 사또의 음모로 바보가 되는 허도령. 이들이 펼치는 감칠맛 나는 풍자와 익살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전민규 대표는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탈놀이로 나쁜 액을 몰아내고 만복수복을 기원했다. 뿐만 아니라 양반들의 부도덕한 행실이나 수탈하는 관리들의 모습을 탈의 힘을 빌어 꼬집었다"며 "탈이란 이렇게 삶 속의 놀이가 되고, 예술이 되고, 무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 마당극은 탈놀이의 풍자와 해학, 마당극의 현장성과 즉흥성이 찰떡궁합으로 잘 어울려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마당극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수 '그린비'가 공연한다. 그린비는 포크 통기타 그룹으로 감미로운 7080음악부터 팝송,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음악을 소화해내는 가창력을 겸비한 남성듀오다. 그린비는 이날 '오페라의 유령 테마곡'과 '함께살자', '마이 웨이(my way)' 등을 부른다.

1984년 진주에서 창단, 상근 단원만 해도 36명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 되는 멋진 감동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큰들은 1984년 경남 진주에서 창단했다. 큰들은 마당극 공연과 각 지역 전설·설화·인물 재현극 공연, 풍물놀이, 사물놀이, 위령굿, 진혼굿, 비나리, 민요, 탈춤 공연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창원큰들은 5년째를 맞고 있고, 진주와 사천, 산청에 공간을 두고 있다. 큰들의 상근 단원은 모두 36명이며, 후원회원은 600여 명, 시민풍물단은 400명이 넘는다.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오는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정기 공연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관객 모습.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오는 5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정기 공연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관객 모습.
ⓒ 큰들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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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큰들문화예술센터, #마당극, #로온, #굿모닝 허도령, #창원 성산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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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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