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순천시 낙안면의 낙안읍성이나 낙안읍성 인근 주민들이 관광객들과 하는 대화중에서 어떤 내용이 가장 많을까? 길게 하는 얘기로는 민속적인 것들을 묻는 것이 많겠지만 짧게 하는 대화중에서 으뜸은 역시 '길을 묻는 것'이다.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입구 사거리의 도로 표지판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입구 사거리의 도로 표지판
ⓒ 서정일

관련사진보기


또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하는 질문은 "순천만 어디로 가요?" "태백산맥문학관은 어디로 가요?"다. 그런데 노인 인구가 많은 시골에서 길 안내라는 것은 주먹구구식이거나 그야말로 대충이다. "쩌리 가보쇼." "그쪽으로 쭉 가면 돼요".

"도대체 어디로 얼마만큼 가야 된다는 것이야?"라고 속으로 생각할 관광객이나 "그것도 모르고 왔나 이 길 타고 저쪽으로 쭉 가면 되는데"라고 생각하는 주민이나 서로 답답한 질문이며 대답일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역시 도로표지판에 있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낙안읍성 동문앞 도로 사거리의 표지판을 보면 직진하면 '순천시청, 상사', 우회전하면 '고흥, 벌교', 좌회전하면 '구례, 승주IC, 그리고 관광지 표시는 선암사'다.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입구 사거리의 관광지 표시 밤색 도로표지판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입구 사거리의 관광지 표시 밤색 도로표지판
ⓒ 서정일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그것만 있으면 관광객을 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그 앞쪽으로는 관광지를 표시하는 밤색 도로 표지판이 따로 서 있다. 그곳을 살펴보면 직진하면 '순천시청', 좌회전하면 '벌교, 고흥' 우회전하면 '야생차체험관, 선암사'다.

문제는 길 안내를 위해 세운 '도로표지판'이나 관광객을 위해 세웠다는 '관광지표지판'이나 대동소이하고 새로운 정보 없이 중복 표기해 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순천시청은 두 군데에 모두 표기해 도대체 순천시청을 관광하겠다고 오는 사람도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길 안내판이야 그런 표기가 이해되지만 관광지 안내 표지판에 중복으로 순천시청을 표기한 것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관광표지판에는 직진하면'순천만',우회전하면 '태백산맥문학관, 고흥우주센터', 좌회전하면 '야생차체험관, 선암사'로 표기했어야 모두가 불편이 없고 좀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좀 더 사려깊이 표지판을 세웠다면 관광객들이 낙안읍성 인근 길가에 차를 세우고 "순천만은 어디로 가요?""태백산맥문학관은 어디로 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쪽 길로 쭉 가보쇼"라고 하는 지역민의 뒤통수에 대고 "도대체 어디로 가란 말이야"하는 광경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 남도TV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낙안군, #남도TV, #순천시, #낙안면, #도로표지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