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민족민주열사희생자합동추모제가 8일 대전풀뿌리시민센터 강당에서 송년다짐대회를 겸해 열린다.
이번 합동추모제는 사회 불의와 모순에 저항하다 숨진 열사와 치열한 투쟁의 과정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희생자 28분의 넋을 위로하고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한용세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추도사를 비롯, 극단 '좋다'의 위령 굿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열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합동추모제에는 대전충남지역의 정당(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및 시민사회단체(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6.15남북공동선언실현을위한대전충남통일연대 등), 각 대학 민주동문회가 참여하여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날 행사는 (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주관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전충남오마이뉴스가 후원한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날 때까지
강병철(대전충남민족문학작가회의지회장) |
용서치 말아다오 우리들을
제발 용서하지 말아다오, 마른땅 찾아
울며 절룩이며 비탈길 씨앗 뿌리다가
민주주의와 평등과 통일과 사랑의 나라
저 푸른 자유의 나라로 떠난 영혼들
까맣게 잊은 채
칸막이 너머 웰빙의 풍경 훔치며
살만한 세상인가 허벅지 군살 뺄 궁리나 하다가
신호등 앞에서도 클락숀 빵빵 누르는
속된 조급함을 용서치 말아다오
가난한 이방인들 무시무시한 재앙에
기껏 동전 한 잎 던져 놓고 인터넷 두드리다가
패전국 포로들 비디오처럼 감상하다가
젊은 날의 기억들 무용담처럼 떠올리는
그 취한 지혜로움으로 자만할 때
그대, 살아, 무엇을 그리 혼신으로 끌안다가
거품으로 흐르면서 다시 입김 내뿜는 그대
그 뜨거움으로
썩은 두엄 후끈히 뚫고
마른 잎들 일제히 살아나 아프게 껴안을 때까지
용서치 말아다오 절대로 용서치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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