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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청 정문 진입로를 막아선 대형트레일러
 안양시청 정문 진입로를 막아선 대형트레일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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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밤샘)주차 단속에 항의하고 나선 운전자가 길이 대형 트레일러로 안양시청 정문 차량 진입로를 6일 밤 자정 무렵부터 가로질러 막은채 자취를 감췄다. 이에 시청 진입차량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었고 시청 공무원들과 경찰이 운전자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안양시와 현장 확인에 따르면 이 트레일러 운전석 앞 유리에는 지난 4월 이후 단속된 '사업용차량 밤샘불법주차' 위반 스티커가 무려 6장이나 부착돼 있어 이 운전자가 안양시의 주차 단속에 대한 항의로 시청 정문 앞에 트레일러를 세워 둔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는 트레일러 이동을 위해 새벽부터 동분서주 차량번호를 통해 주소지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운전기사와 연락을 취했으나 두절, 집까지 찾아가고 경찰까지 나섰으나 찾지를 못했다. 이에 오전 11시까지 대형트레일러가 시청사를 가로막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안양시청을 진입하는 시청, 시의회 버스 등 대형 차량들이 정문을 이용할 수 없어 후문과 옆문을 이용하고, 소형차량만 가까스로 빠져나가면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운전기사가 야간에 길이 12미터가 넘는 트레일러를 이동시켜 안양시청 정문 출입로를 가로막는 과정에서 정문앞 화단 일부를 훼손시키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동원된 견인차량 출장비용도 적지않네
 동원된 견인차량 출장비용도 적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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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진입 과정에서 훼손된 시청앞 정원
 트레일러 진입 과정에서 훼손된 시청앞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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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오전 9시께 열쇠업자가 동원돼 운전석 문 따기에 나서고,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각종 견인차량 3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트레일러가 워낙 길어 견인차량으로는 불가능해 애를 태우다 11시께 동료 운전기사의 도움으로 12시간 여만에 차량을 이동시켰다.

"운전기사 맞으세요? 왜 여기에 트레일러 세우셨나요."
"나는 이 차량 운전기사 아니요. 회사 친군데 도와주려고 왔어요."
"이 차 그냥 둬요? 빼내지 말아요?"

트레일러에 오르다 시청 직원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던 운전기사는 "시청앞을 지나는 길에 회사 트레일러가 주차돼 있어 동료와 연락을 취해 이동시키게 됐다"면서 "여기(안양시청)에 트레일러를 (동료가) 왜 주차했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양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대형트레일러가 시청 정문을 막아서는 뜻하지 않는 사태로 불편을 끼쳐 민원인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해당 운전기사 집을 두번이나 방문하고 경찰까지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찾지못해 이동시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작 차고지는 멀고 집에는 가야 하는 현실에서 불법주차로 많은 벌금을 내야 하는 탁한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며 "해당 운전기사에 대한 고발과 정문앞 화단시설 훼손에 대한 변상 조치 등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트레일러 차량 유리창에 부착된 불법주차단속 스티커
 트레일러 차량 유리창에 부착된 불법주차단속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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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발부한 불법밤샘주차 단속 스티커
 안양시가 발부한 불법밤샘주차 단속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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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양시는 트레일러, 화물트럭, 대형버스 등 5톤이상 사업용 차량들이 차고지 대신 시내 주요도로뿐 아니라 주택가 등의 이면도로에까지 빈발하면서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교통안전사고의 위험마저 우려되자 주차단속을 강력히 실시해 왔다.

특히 관양동 안양체육관 및 인라인경기장 주변, 평촌 농수산물도매시장 주변, 석수동 삼막골, 충훈부 주변 등은 사업용차량의 불법(밤샘)주차 다발지역이며 운전기사가 거주하는 안양6동 만안시립도서관 주변 등 주택가 이면도로에도 밤샘주차가 종종 발생하면서 가로등마저 별로 없는 지역의 경우 추돌 등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불법(밤샘)주차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제10조 및 동법시행규칙 제21조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5조에 의해 최고 20만원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안양시는 5톤 이상 사업용 차량의 경우, 차고지에 주차를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불법(밤샘)주차로 인하여 차량통행 방해, 사고의 위험까지 도사리며 민원마저 잇따르자 밤 12시부터 새벽4시까지 불시단속을 펼치면서 운전자들의 관련 법규 준수를 당부했다.

안양시청 정문을 막아선 대형트레일러
 안양시청 정문을 막아선 대형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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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11시간만에 안양시청을 나서는 트레일러
 항의 11시간만에 안양시청을 나서는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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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양, #사업용차량, #불법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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