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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와 카라가 우리집 현관에 착 붙어있다.
 원더걸스와 카라가 우리집 현관에 착 붙어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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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깜찍한 원더걸스 선예와 귀여운 카라 멤버들이 모두 우리집을 노리고 있습니다. 흙먼지 풀풀 날리는 낡은 3층짜리 건물이 뭐가 좋다고들 그리들 자리다툼인지. 난 별로 관심없는데 제발 그만 좀 했으면 하는데, 일주일이 멀다하고 집 앞에 이렇게 죽치고 계시니 참 난감합니다.

대체 난데없이 무슨 소리냐구요? 다른 게 아니라 요즘 대세라는 인기 걸그룹들을 내세운 치킨 광고전쟁 때문입니다. TV나 신문, 인터넷 등에서 이들의 치열한 광고 경쟁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꾸 소원을 말해보라는 소녀시대부터 거짓말 하지 말라는 티아라, 엉덩이 춤 좋아하냐고 묻는 카라, 미국 본토에 진출한 원더걸스까지 젊은이 특히 남정네들이 좋아라하는 걸그룹들이 닭고기 왕좌를 거머쥐기 위해 치킨전국시대에 뛰어들었습니다.

한 손에는 닭다리 한 손에는 닭날개를 잡고 힘껏 맛나게 뜯으며.

완죤히 걸그룹의 치킨전국시대다.
 완죤히 걸그룹의 치킨전국시대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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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브로마이드를 원하면 치킨을 먹으란다.
 카라 브로마이드를 원하면 치킨을 먹으란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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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의 치킨광고 전국시대, 닭고기 왕좌의 주인은??

그런데 '튀기지 않고 구웠다'고 '몸에 좋다는 올리브 기름으로 튀겼다'며 "주말에 치킨 한 번 배달시켜 잡숴봐"를 열심히 외치는 그녀들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특히 저처럼 고기를 즐겨먹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집안까지 찾아와 얼굴을 팔며 치킨 선전을 하는 걸그룹은 '생계형 아이돌'이란 말까지 떠오르게 합니다.

아니 전속모델로 치킨 광고를 찍은 걸그룹보다 광고 전쟁 일선에 나선 아주머니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더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무리 생계를 위해 일한다 해도 현관 앞에 도배된 치킨 광고지들은 여간 골치거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다른 광고지를 "휙" 떼어내고 그 자리에 다른 치킨 광고지를 붙이는 센스(?)까지 보이시니 말입니다. 덕분에(?) 요즘 현관 앞에서는 늘 원더걸스와 카라를 자주 보게 됩니다. 청소거리도 늘었습니다.

걸그룹 팬도 아닌데 이러다간 무의식적으로 닭고기 팬이 되어버리는게 아닌지.

원더걸스 선예가 치킨을 들고 경품을 놓치지 말란다.
 원더걸스 선예가 치킨을 들고 경품을 놓치지 말란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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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치킨광고, #걸그룹, #카라, #원더걸스, #광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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