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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장애에도 불구하고 분단·생태·환경 문제를 온몸으로 고발했던 고 이선관(1942~2005) 시인을 기리는 4주기 추모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창동 허새비의 노래와 꿈"이란 제목으로 문화제와 유품전시회, 사진전이 마산에서 열린다.

이선관 시인은 마산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때부터 뇌성마비 장애를 가졌다. 고인은 '마산의 터줏대감' 또는 '창동 허새비'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지역사회에서는 널리 사랑받았던 시인이다.

 살아 생전에 마산 창동거리에 섰던 고 이선관 시인.
살아 생전에 마산 창동거리에 섰던 고 이선관 시인. ⓒ 마산문학관

고인은 1969년 첫 시집 <기형의 노래>를 비롯해 <인간선언>, <독수대>, <보통시민>, <나는 시인인가>, <창동 허새비의 꿈> 등 13권의 시집을 냈다. 시인은 마산시문화상(1987), 마창불교문화상(1993), 녹화문화상(1997), 통일문화공로상(2000) 등을 받았다.

'고 이선관 시인 추모모임'은 4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연다. 시인의 삶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유품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마산문학관에서 열린다.

시인의 유품과 육필원고, 사진앨범, 악보, 시집, 소장도서 등 2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고 이선관 시인 생전 모습 야외 사진전'이 12일 오후 마산문학관 뜰에서 열린다.

추모문화제는 "창동 허새비를 꿈꾸며"라는 제목으로 12일 오후 3시 마산문학관에서 열린다. 추모식에는 백한기 (사)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과 한철수 마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축사를 한다.

이어 "인간 이선관을 말하다"는 제목으로 '이선관 시인 생애사 연구를 위한 좌담회'가 열린다. 배대화 경남대 교수의 사회로, 박진해 경남람사르환경재단 이사장과 고승하 경남민예총 회장, 이영자·우무석 시인이 이선관 시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추모모임은 "이선관 시인을 알게 된 계기, 일상적인 모습과 인간적 장단점, 시인의 사상성과 문학성 등 시인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그려보고, 시인을 올바르게 파악하려는 내용의 좌담회다"며 "좌담 내용은 녹취 후 내년 5주기 추모 때 발간될 문집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모제가 열린다. 영상 상영(이태웅 감독)에 이어 윤치원 추모모임 공동대표, 송인식 동서화랑 관장 등의 축사에 이어, 학생인권영화 상영과 추모시 낭송, 무용·음악공연 순서로 열린다. 이서린 시인이 이선관 시인의 시 "역시 마산은 이 땅의 변방이 아니라는…"을 낭송한다.

'박은혜 춤패'가 이선관 시인의 시 "바다가 성이 났어요"를 살린 창작춤을 무대에 올리고, 가수 김산이 "그 시인"(김현성 작사·작곡)과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시 이선관, 작곡 고승하)을 부른다. 동요 부르는 어른 모임인 '철부지'가 "민들레 꽃씨 하나"와 "독수대"(시 이선관, 작곡 고승하)를 부른다.


#이선관 시인#마산문학관#마산 창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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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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