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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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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가 14일 오후 4시 서울 힐튼호텔 중식당 타이판에서 긴급 이사 간담회를 열고, 엄기영 사장 유임 뒤 새로 선임될 신임 임원진에 대한 의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5일 낮 12시로 예정된 MBC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마련되는 이번 긴급 이사 간담회에서는 현재 공석인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편성본부장, 경영본부장, 부사장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오늘 오전 10시 30분경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면서 "방문진 내부규정상 이사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전에 이사들의 의견을 묻고 취합해 전달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 절차를 밟기 위해 오늘 긴급히 이사회를 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이날 서울 여의도와 경기 일산 사옥에서 각각 부문별 긴급조합원총회를 열고 "(방문진의) 직할통치 분쇄를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방문진의 신임 이사 선임이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친정부 인물들이 이사회를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청와대 한 실세의 고등학교 선후배로 알려진 J씨나 Y씨가 보도본부장이나 다른 중요보직을 꿰찰 것이라는 악몽 같은 소문이 구체적으로 돌고 있어 더욱 흉흉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MBC본부는 "제작본부장에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고교 후배로 알려진 K씨가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거론되는 인사들 대부분이 실력과 원칙보다는 잔재주와 처세술로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것이 중평"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이미 엄기영 사장이 독립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식물 사장이 됐고, 임시 주주총회는 요식적 행위에 불과하다"며 "15일 예정된 임시주총을 적극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 선임되는 낙하산 이사들은 MBC의 독립성·공영성을 지킬 능력이나 의지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개인적 평가와는 상관없이 출근을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행 본부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공영방송 MBC의 직할통치 첨병으로 나서게 될 후임 이사들은 MBC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임시주총 이후 여의도 사옥은 격랑의 소용돌이로 휩쓸려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태그:#이근행, #엄기영, #언론노조 MBC본부, #방송문화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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