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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전경.
ⓒ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	관련사진보기

그동안 관련 부지 개발을 두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엑스포과학공원에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 건설을 전제로 한 재창조 계획이 세워져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뉴스>에서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1일 대전시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이택구 경제과학국장은 "엑스포과학공원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투자 재원을 대전시의 재정으로는 상당히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 부분을 민간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을 허용해 나오는 수익으로 공익적인 시설로 재투자를 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예산결산위원회 조신형 위원장은 "엑스포과학공원 일부 땅을 팔아서 수익금으로 뭔가 해 보려는 게 아니냐, 엑스포과학공원이 시민의 공간인데 또 아파트를 지으려는 거냐?"고 추궁했다.

조신형 위원장은 "엑스포과학공원은 시민공간"이라며 "(대전시에서) 지금 아주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 누구 마음대로 땅을 팔아서 아파트를 짓게 한 뒤 그 수익금을 가지고 다른 시설을 하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역사성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스마트시티도 겨우 컨벤션센터 땅 1만 평을 받으려고 허가해 준 뒤 그 수익금은 많이 남겨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는 안 된다, 아주 위험한 발상이고 아주 문제 있는 계획"이라며 "시민공청회를 하든지 대전시민 투표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이택구 국장은 "그 부분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조신형 위원장이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재창조 공모계획을 해서 바로 공모에 들어간다는 것 아니냐"고 재차 추궁하자 "최종 조율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조신형 위원장은 "시의회 의원들도 아파트 짓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단지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민의 공간을 아파트 공간으로 만들고 시민들 대표인 의회와도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공모를 한다는 건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질책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11월 초 엑스포재창조 기본구상 및 민자사업 타당성 용역이 완료되자 연내에 민간사업자 공모를 실시 한 뒤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에는 대전의 계룡건설을 비롯 현대 삼성 등 굴지의 대형 건설사가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성효 대전시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엑스포과학공원 일부 부지를 팔아 재창조 사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공기능, 공적인 기능부터 필요한 수요부터 먼저 찾아서 우선 추진할 생각"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