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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일산업의 배문자 대표
▲ 배문자 대표 (주)연일산업의 배문자 대표
ⓒ 차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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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산업 창업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IMF 당시 나는 대기업에 근무를 하고 있었고 남편은 아세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시아자동차가 부도로 연쇄부도가 났다. 그 후 장성 시댁에 내려가 생활하고 있었는데, 전에 다니던 회사의 한분이 월 매출 1억 원정도의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재기의 발판을 삼아보라는 권유를 해서 연일산업을 세우게 됐다. 2001년 창업 당시 친언니를 비롯해서 여러 지인들이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를 묻지도 않고 선뜻 돈을 빌려주었다. 그렇게 모인 돈이 8천만 원 정도였고, 사업자금을 엔화 대출을 받아 시작을 했다"

-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던데
"97년 아시아자동차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회사가 잘 되다가도 경기가 안 좋아지면 어느 순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으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 한 제품이 불경기가 되더라도 나머지 제품들이 그 빈 공간을 메워줘 적어도 소나기는 피할 수 있다.

처음 시작은 트럭에 들어가는 자동차 구조물 생산이었다. 자동차 부품은 가격으로 보나 작업의 정밀도로 보나 다른 제품에 비하여 완성도가 높다. 이런 기술력으로 다른 종의 구조물들을 만들어 내니 '연일산업의 제품은 품질이 좋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가로등의 경우에서는 한 구에 납품을 했더니 '제품이 좋다'면서 다른 구에 소개 시켜 준적도 있다"

- 생산하는 제품 소개와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말해 달라
"도면만 주면 비행기 빼곤 다 만들 수 있다. 자동차 관련 부품은 500여 종을 만들고 있고, 배수갑문, 가로등, 공장 설비, 자전거 보관대, 길거리에 설치되는 쓰레기통까지 만들었다. 가로등과 연계하여 LED 제품도 생산한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배수갑문이 동남아로 먼저 길을 트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경지 정리가 바둑판처럼 다 됐고 수문에 관련해 AS 주문만 들어오지만 동남아시아는 이제 농지정리를 하고 있어 판로가 넓다. 2010년에 일단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진출하고 이후에는 동남아 여러 지역에 LED와 가로등 까지 진출할 것이다. 우리의 특징이 이종생산과 다양한 판로 아닌가."

연일산업의 제품들
▲ 연일산업의 생산품들 연일산업의 제품들
ⓒ 연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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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산업의 성장에 다른 요인이 있다면?
"우리의 성장에는 노력과 더불어 운도 따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인복도 있었고, 사업운도 따라 주었다. 불과 5년 만에 사업도 사업이지만 2001년도에 엔화가치 1.070원에 대출 받았는데 2006년 엔화 840원의 낮은 금액으로 대출금 전액을 상환했고, 사세 확장을 위해 내 놓았던 전 공장은 2001년 5억 주고 샀는데 9억2천5백만 원에 팔게 됐다. 또 현재의 3배 규모의 공장을 경매시장에서 헐값에 받았고 나주의 제2공장은 설립 2년 만에 40억의 매출을 올렸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1공장의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올 한해 27억의 매출을 기록해 주었다. 천우신조라 느끼는 것은 2년 전 세운 나주 공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설립을 1년만 늦게 했어도 경기침체의 여파를 그대로 맞았을 것이다. 그런 효자 공장이니 만큼 내년에는 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뛸 생각이다"

- 다변화 과정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업이란 혼자서 잘 하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종업원들과 함께 했을 때의 성과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그들에게도 뚜렷한 비전 제시가 있었을 때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특히 소품종 대량생산에서의 뼈져린 아픔을 알기에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생산체제를 변화시켰는데 여기에 맞는 경영방식으로 다변화를 선택했다. 경영에 있어서의 다변화는 책임감 부여에 따른 불량률 감소, 성과에 대한 직원 분배에 따른 성취욕 증가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

배수문, 가로등, 자전거 보관대, LED 경관 조성 등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돼 회사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명실상부한 공동운영의 체제가 갖춰질 수 있었다"

-여성경제인협회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시여성경제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고 조만간 부회장을 도전해볼 계획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인식 확대에서 볼 때 국가 경제에 맞는 필수요건이라 생각 한다. 여성들의 열정적 경영 마인드는 남성들을 능가하는 수준에 있어 자본 비율은 높은 반면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가정 경제를 담당하는 섬세함에 근거를 둔 여성 기업인들만의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여성의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덜 됐다고 본다. 나의 작은 경험들이 이런 사회적 제약들을 헤쳐내고 여성들이 능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멘토가 되고 싶어서 하는 활동이다"

- 광산구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이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는데
"2008년 10월 경 광산구 소재 업체들 중 여성 경영인 40여 명이 모여 구성했고 지금은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는 기업의 역할도 필요하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경쟁하듯 우리 지역으로 와달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기업이 '우리에겐 이런 환경이 필요하다'라는 요구를 하는 것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광산구에 위치한 기업들도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서 힘을 발휘해야 하며 이제 1년을 갓 넘기긴 했지만 광산구여성경제인협회는 이런 목적을 가지고 구성이 됐다. 역사는 짧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기업이 발전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면서 고용 창출도 늘리는 데 앞으로의 역할을 다 해 나갈 것이다"


태그:#연일산업, #배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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