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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가 내년 개막하는 뮤지컬 <모차르트!> 무대에 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같은 작품에 주연으로 발탁되어 있던 조성모에 이어 두번째다. 이 작품 뿐만이 아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출연 중이고, 지난해 무대에 올랐던 <캣츠>에도 '빅뱅'의 대성이 출연한 바가 있다. 

 

공연계에도 이른바 '스타 마케팅'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 단 한 명의 스타도 없이 오로지 작품력과 열정으로 되려 뮤지컬 스타들을 키워내며 '대한민국 뮤지컬 1000회 시대'를 연 이들이 있다. 바로 뮤지컬 <명성황후>와 <I Love You>가 그 주인공들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이콤 제작, 윤호진 연출)>는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인 '을미사변(을미왜란)'의 100주기를 추모하며 제작된 작품. 1995년 초연 이래 14년간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꾸준한 공연으로 123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나라 뮤지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명성황후' 역으로 10여년 째 열연 중인 배우 이태원은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올라, 이후 뮤지컬<맘마미아>, <대장금> 등 흥행 작품들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표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연에서 '홍계훈' 역으로 새로 캐스팅 된 배우 최대철도 이 작품의 앙상블로 뮤지컬에 데뷔해 여러 작품을 거쳐 지금은 당당히 대작의 주연자리를 꿰찼다. 

 

<명성황후>가 이처럼 스타들을 키워내며 장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탄탄한 극 내용과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들 수 있다. 내용 면에서는 두 차례의 양요와 임오군란, 삼국간섭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담아내는 한편, 고종과 민비의 혼례장면, 수태굿과 같은 우리 전통 문화의 특색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더. 이에 더하여 호위무사 홍계훈과 명성황후의 러브스토리까지 담아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음악 역시, 국악과 오케스트라를 적절히 조화시켜 누구나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특히, 극의 마지막 모든 배우들이 나와 합창하는 '백성이여 일어나라'는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의 기립 박수를 얻어낸 작품의 최고 장면으로 꼽힌다.

 

오는 12월 26일 1000회를 맡는 이 작품은 그 다음날인 27일까지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 02-2250-5900)

 

소극장에서는 뮤지컬 <I Love You (설 앤 컴퍼니 제작, 한진섭 연출)>가 1000회를 맞이한다. 단, 4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남녀간의 사랑과 환상 그리고 현실과의 차이는 많은 연인들에게 호응과 공감을 얻어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 몰이에 성공, 2004년 초연 이후 45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I Love You> 역시, 뮤지컬 스타들의 등용문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남경주, 최정원을 비롯하여, 이건명, 방진의 등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특히, 현재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정성화는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을 시작해 지금은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주연으로 성장하였다.

 

뮤지컬 <I Love You>를 거쳐간 스타 배우들의 얼굴은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1000회 기념 명배우 열전'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본 공연은 내년 3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에서 계속 공연된다.(공연문의: 02-501-7888)

덧붙이는 글 | 김경태기자는 에이콤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태그:#뮤지컬, #명성황후, #아이러브유, #스타마케팅, #10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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