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다른 대로 친구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 서로 부족한 대로 동지가 될 수는 없겠습니까?"민주당 등 야5당과 각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 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오른 유 전 장관은 "모든 진보개혁세력이 하나가 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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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진보개혁세력 단결해 정권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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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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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처음으로 다시 뭉친 민주개혁진영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권이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갈가리 찢어져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 우리가 동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들은 민주개혁세력이 서로 다른대로, 서로 부족한 대로 동지가 되어 한나라당의 후보들과 맞대결해 이기는 선거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한명숙 전 총리를 공격하는 것은 내년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말로는 정치 검찰을 바로 잡을 수도, <조선일보>를 어떻게 할 수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끝낼 수도 없다"며 "진보개혁세력이 총단결해 선거에서 표로써 이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세력이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진보개혁세력이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단결을 만들어내 2010년 6월에는 한나라당의 지방권력을 쓰러뜨리고, 2012년 4월에는 입법권력을 교체하고 2012년 12월 행정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며 각 정파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규탄 대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으로 친노 인사들과 민주당 지도부 등 범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 김진표 안희정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의장, 유선호, 홍영표, 강기정, 안민석 의원, 김근태 상임고문, 이미경 사무총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여기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최민희 전 방송위부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참석했다. 또 노사모 회원 등 시민 3000여 명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치공작 분쇄", "<조선일보> 폐간", "정치검찰 개혁"을 외치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했다.
정세균 대표 "힘을 합쳐서 한 전 총리 지켜내야"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명박 정권이 민주개혁진영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또 권력과 검찰이 야합하고 권력과 언론이 야합해서 야당을 죽이려는 '야합 수사'"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확실하게 한 전 총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검찰이 수사를 함에 있어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폭력집단에 다름 아니고 그런 검찰 수사는 폭력과 다르지 않다"며 "한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을 막아내 대한민국 검찰다운 검찰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명숙 정치공작 분쇄' 공동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는 "한 전 총리가 취임할 때 혹시 모르는 돈이 입금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후원금 통장을 없애고 후원금을 한 푼도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한 전 총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검찰의 정치공작을 분쇄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끝으로 '공작정치, 정치검찰, 조선일보 아웃(OUT)'이라고 쓰인 대형 천을 찢는 규탄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는 수구언론과 정치검찰의 합작에 의해 기획된 합작품"이라며 "더이상 더러운 정치공작으로 민주세력의 지도자를 잃을 수 없다, 진실이 승리할 때까지 타협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