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곳에는 여러 가지 다른 풍습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찾아옵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12월 23일은 일본 국왕의 생일입니다. 이날은 공휴일입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불교가 강한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 오신 날은 공휴일이 아닙니다. 일본사람은 대부분 부처님 오신 날이 언제인도 잘 모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자만 일본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본 불교 종파의 창시자가 더 중요합니다. 그것은 불교의 일본이 아니고 일본의 불교이기 때문입니다.
불교 사찰이 많고 신사가 많은 일본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예수가 오신 날입니다. 예수는 기독교인만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고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아마도 이 말은 일본에서 가장 잘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가족의 생일에는 아침에 미역국을 먹고, 떡을 만들어 먹으며 생일을 축하하고는 했습니다. 이 풍습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서양식 케이크를 먹는 경우도 있지만 바탕은 미역국과 떡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민간에서 옛날부터 생일을 축하하는 풍습이 거의 없었습니다. 근대화 이후 서양 풍습을 받아들여 케이크를 먹는 습관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약 2개월 전부터 케이크 집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오신 생일이니 케이크를 먹는다고 합니다. 인류의 평화와 구원을 위해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케이크를 먹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케이크 집의 영업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크리스마스 장식을 답니다. 자신이 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 아니든 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일본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합니다. 개인 집만이 아니고 공공장소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합니다. 공공 기관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알리고 기뻐하는 소박한 뜻이겠지요.
일본에 있는 신도계, 불교계, 기독교계, 기타종교의 신자 총수는 2억884만5천명(이 수자는 신자수로 일본 인구수가 아닙니다. 신자는 중복 신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06년도 통계자료)입니다. 기독교 신자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해서 303만2천명 정도로 1.45 퍼센트입니다(2006년도 통계자료).
예로부터 불교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는 일본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과 그 탄생이 갖는 의미보다는 연중행사 가운데 하나, 즉 절기를 지키고 절기를 통해서 생활을 즐기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 참고문헌, 일본통계연감, 2010년 발행.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