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31일 아침 한나라당의 예산안 예결위 단독 처리가 적법성을 결여했고 비교섭단체를 무시한 처사라며 본회의 통과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선진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선진당은 행정부의 거수기가 되기를 결단코 거부한다"며 "한나라당에 의해 단독 처리된 예산안 심사에 대한 본회의장 투표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 원내대표는 "국회법 어느 구절에 예산안을 교섭단체 간사만의 심의로 심사해도 된다고 나와 있느냐"며 "소수야당을 배제한 채 밀실 야합으로만 한다면 소수당의 목소리를 대변할 방법이 없고, 이런 심사 절차상의 현격한 불법성 때문에 우리는 이 예산 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침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류 원내대표는 "우리 당 예결위원 두 분은 옮긴 예결위 장소인 245호라는 장소와 7시 20분이라는 시간을 통보받지 못해 회의에 참석하고자 해도 불가능했다"며 "한나라당만의 잔치였고 자기들(끼리)만 주고받은 암호를 통해 불법적으로 통과시킨 것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 원내대표는 "국회에는 교섭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의원이 42명이고, 국민 숫자로 치면 700만 명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라며 "700만 명의 대표가 이렇게 비참하고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는데 국회 내에서 비교섭단체의 목소리가 과연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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