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부당해고에 맞서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또다시 해외 원정투쟁에 나선다.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국제악기쇼(The NAMM Show)에 찾아가 회사의 부당해고를 폭로하고 연대를 호소하기로 한 것.
콜트악기-콜텍 해고노동자들과 문화연대 등 연대단체 회원들은 6일 오전 서울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연 뒤 이같이 밝히고 사측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이들의 해외 원정투쟁은 2008년 3월 독일 뮤직메쎄, 2009년 11월 일본 요코하마 박람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원정투쟁에도 여전히 거리콘서트, 후원콘서트 등 문화노동자다운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콜트-콜텍 투쟁은 이들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이번 원정투쟁에는 미국의 유명 락그룹인 RATM(Rage Against Machine)의 기타리스트 Tom Morello도 지지 공연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 인천지법과 11월 서울고등법원에서 해고무효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회사가 폐업과 해고의 이유로 대고 있는 경영악화를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것. 실제로 콜트-콜텍의 기타는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법원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해고자들은 여전히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고추장, 된장, 밑반찬 등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사 측은 항소 결과가 뒤집어질 것이라는 고집과 미련을 버려야 한다"며 "소모적인 법정공방을 중단하고 공장정상화와 원상회복을 위해 조건 없이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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