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대선,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무혈혁명의 상징이었던 지난 2005년 12월 22일 오렌지 혁명으로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켰던 개혁파 정권은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과로 현직대통령인 빅토르 유센코는 이미 군소후보로 전락했다.
그나마 국무총리로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율랴 티모센코가 혁명의 결과를 위안할 유일한 후보로 남아있는 양상이다. 그녀는 여론주도층의 여론조사에서는 한 달 내내 실시된 전체 여론조사의 추이와 다른 1위를 달리고 있어 그 결과를 더욱 오리무중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더구나 그와의 지지세가 겹치는 부분이 있었던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가 10여 일전 야누코비치와의 연대 의혹이 불거졌으나 빅토르 유센코가 효과적으로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하며 그에게로 지지세가 쏠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때의 동지였던 빅토르 유센코 대통령과 국무총리 율랴 티모센코는 정권의 동반운영자이지만, 서로 다른 길에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다. 그러나 그 둘의 승패는 이미 결정 난 듯하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혼전양상이다. 한 달 전 17명의 후보에서 최근 32명의 대선 후보에 이른 대통령 후보자 중 현대통령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유센코는 현대통령이라는 말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만치 초라한 지지율로 일부 매체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반영되지 못하는 정도로 처참한 지경이다.
2010년 1월 8일 현재, 우크라이나 대표적 언론매체인 포커스뉴스에 사용자 지지율을 보면 율랴 티모센코 1위, 야누코비치 2위, 3위 후보로 은행재벌 티기쁘꼬 세르게이 례오니도비치(Тигипко Сергей Леонидович)의 급부상이 빅뉴스가 되고 있다. 빅토르 유센코는 7위의 군소후보로 전락했다.
한 달 전만해도 3위군을 형성했던 빅토르 유센코 현대통령은 패배하더라도 체면치레는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율랴 티모센코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경우 캐스팅 보트를 쥐며 정치적 재생이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사망선고와 같은 최악의 결과를 맞을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전 20여 일을 앞두고 은행재벌인 티기쁘꼬 세르게이 례오니도비치(Тигипко Сергей Леонидович)의 급부상이 초유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데 그의 추격세가 너무나도 가파르기에 많은 유권자들조차 흔들림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경제적 마인드를 갖춘 은행가로서 IMF구제 금융(20억 달러)을 신청했다가 IMF로부터 거절당한 시점 이후의 지지율 상승세라서 그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더구나 여론의 향방을 쥔 사람들의 지지세가 가팔라서 선거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몰아가고 있다. 그는 지금 일반 여론조사와 여론주도층 여론 조사 모두에서 3위로 치고 올라왔다.
한편 야누코비치 선거캠프에서는 지난 한 달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를 현재의 선거 판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사실 야누코비치는 크림지역에서는 독보적으로 그 지지율을 획득하고 판세를 굳힌 형국이다. 그러나 여타의 지역 특히 우크라이나 서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진영의 반야누코비치 정서가 만만치 않아 크림지역의 판세와 서부지역의 판세의 결과도 우크라이나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이번 대선에 크림지역 대통령은 야누코비치로 굳어진 형국이다. 사실 한달 전부터도 자동차 정비소에 야누코비치의 깃발이 나부끼거나 일부 가정집에서도 야누코비치의 깃발이 나부낄 정도로 노골적인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크림지역은 과거 2차 대전의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으로 NATO가입에 가장 부정적인 정치색을 띠고 있다. 32명의 후보자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NATO가입에 반대한 후보가 바로 야누코비치 후보다. 이곳의 노인층과 상주 러시아인들의 지지가 그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9일후 어떤 결과가 나오거나 혼란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것은 야누코비치 지지자들의 결속으로 1차 결선투표에서 1위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선투표에서는 그만큼 뒤집힐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지자들이 1차에서 이기고 2차에서 패배했을 때 그 결과를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도적인 문제로 혼란의 가능성이 많은 선거가 될 수 있는 여지가 높아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새해 벽두부터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새로운 혼란으로 이끌어갈지 아니면 예상 외의 결과가 나타나서 1차에 승자가 나타날지 오는 17일 1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혼란이냐 안정이냐의 기로에 선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