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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재보선 공천을 놓고 민주당과 갈등을 겪은 뒤 탈당한 정동영(전주 덕진, 무소속) 의원이 복당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11일 정동영 의원실에 따르면, 정 의원은 12일 복당신청서를 민주당 중앙당에 제출키로 결정했다.

 

정 의원이 복당키로 함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대통합 전략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정 의원은 당내에서 '통합 1순위'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정 의원 복당에 반발하는 기류도 강해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해당행위자와 무슨 타협이냐"(안희정 최고위원)는 반발이 일었다.

 

10일 저녁 전북지역 의원들 마포 회동... 지방선거 백의종군 결심

 

복당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해오던 정 의원이 결심을 굳힌 데는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전북지역 의원들의 뒷받침이 컸다. 민주당 최규성, 장세환, 이춘석 등 의원들과 무소속 신건, 유성엽 의원 등 9명은 10일 저녁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한 뒤 정 의원의 조기복당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정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복당 뒤 6월 지방선거에서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정세균 대표와 회동에서도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정 의원의 측근은 "정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한 뒤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개혁진영이 참패할 경우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 아래 백의종군할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또 자신의 복당이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에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정 의원의 복당신청을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선거로 인한 탈당자는 1년 이내에 복당신청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이 갖는 무게감을 감안해 적절한 절차를 밟아 당무위원회를 열어 조기복당을 허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정세균 대표는 사석에서 "정 의원의 복당이 임박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희정 최고위원, "당 이렇게 운영하면 안된다" 맹비난

 

그러나 친노-386그룹을 중심으로 정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해당행위자와 타협은 없다"고 복당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당은 해당행위자를 용서하거나 사면할 권리는 있지만 타협할 권리는 없다"면서 "(민주당은) 두 분의 대통령 사진을 걸면서 배신과 변절의 기회주의 정치, 무원칙한 정당정치에 대해 반성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며 당 지도부의 복당 수용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안 최고위원은 당내의 정동영 조기복당론자들도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정 의원 조기복당론자들은 당헌 당규를 위배해가며 특별히 복당시켜야 할 납득할 이유를 밝힌 적이 없다"며 "(정 의원이) 무소속연대로 또 당을 해코지 할까봐 두려우니 껴안자고 하는데, 당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동영 조기복당론자들의 목소리가 워낙 강하고, 당 지도부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결국 정 의원의 '귀환'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은 것은 1월이냐, 아니냐는 시기조절일 뿐이다.

 

최규성 의원 등 전북지역 의원들은 12일 정 의원이 복당신청서를 제출하면 공동성명을 발표해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무소속 신건(전주 완산갑) 의원과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도 이날 복당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정동영, #민주당, #복당, #안희정,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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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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