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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행정과 혁신 전문가... 광주에 프로포즈한다, 받아주시라"

 

참여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장관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광주광역시장 선거출마를 공식선언했다. 현직 의원으로서 공식출마를 선언한 이는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11일 오후 2시 광주 하남산업단지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주승용·이윤석 의원, 정병문 광주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광주노사모와 서프라이즈 회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광주와 호남은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정치적 공백 속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을 받는 정치적 위기와 경제가 황폐화되는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광주의 소득은 16개 시·도 가운데 15번째이고 고용율도 14번째며, '의향'이라 불리던 도시가 지금은 인구 1000명당 범죄율 1위라는 오명을 둘러쓰고 있다"며 "지금 광주의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경제행정 전문가이자 혁신 전도사"라고 소개하면서 "광주를 정치의 도시에서 경제문화복지도시로, 호남의 도시에서 세계의 도시로, 20세기형 지시 행정에서 21세기형 거버넌스 행정으로 거듭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장 직속으로 일자리 창출 지원본부·취약계층 지원본부·문화예술지원본부·광주혁신본부를 설치·운영할 것"이라며 "광주시민 누구도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나하나, 구석구석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혁신을 통해 광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정직, 청렴, 정의, 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신의 트렌드마크라 할 수 있는 '혁신'을 시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특히 "광주의 선거는 그저 광주만의 선거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주에서 어떤 인물을 선택하느냐가 전국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오늘이 저의 31번째 결혼기념일"이라고 소개하면서 "지금까지는 광주와 연애만 했지만 이제 광주와 결혼하기 위해 프로포즈를 하겠다"며 "제 청혼을 받아들여 달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낡은 리더십 교체하려는 민생민주혁신세력은 단일화 노력해야"

 

그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의원직 사퇴 여부를 질문에 "시민과 민주당을 위한 사퇴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상대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종시 문제와 4대강 등 싸울 과제가 산적한 2월 국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과 협의해서 당과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시점에 검토하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세종시 파동여파가 광주전남에 미치는 여향과 관련 "제가 건교부 장관으로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기공식을 했다"는 말로 인연을 소개한 뒤 "정부의 말 바꾸기로 광주전남의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오기로 돼있던 기업들이 기회만 있으면 세종시로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단체장, 정치인, 시민단체 등이 똘똘 뭉쳐서 노력하면 피해 수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 지지도가 3위인데 다른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의 지지율 조사는 인지도 조사"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인지도에 비례해 호감도가 얼마나 높은가인데 인지도별 지지도에선 제가 1위"라고 받아넘겼다.

 

특히 그는 단일화와 관련해서 "누구를 특정하기보단 민생민주혁신세력이 단일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단일화 노력은 밀실이 아닌 공개된 자리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낡은 리더십을 교체하려는 새로운 리더들과는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호하는 공천 룰을 묻는 질문에 이 의원은 "저는 충직한 당원"이라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공천 룰이 시민들이 후보자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하고, 부적절한 접촉이나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공식출마 기자회견 자리에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최고위원이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광주노사모와 서프라이즈 회원 50여 명도 "김대중 대통령이 발굴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키워낸 이용섭, 시장출마를 환영합니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이용섭"을 연호했다.

 

 


#이용섭#박주선#광주시장#출마선언#주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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