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작년에 YF쏘나타를 구입한 한 소비자가 차량 결함 등에 대해 사업소 쪽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격분해 차량을 파손했다. 사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파손된 YF쏘나타 모습.
 작년에 YF쏘나타를 구입한 한 소비자가 차량 결함 등에 대해 사업소 쪽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격분해 차량을 파손했다. 사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파손된 YF쏘나타 모습.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YF쏘나타를 구입한 소비자가 '차량 결함을 발견했는데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무책임하게 대처했다'며 격분, 자신의 차량을 돌로 파손한 사실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두고, 일부 동호회 회원을 중심으로 YF 쏘나타의 차량 결함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3100만 원짜리 새 차 YF쏘나타를 때려 부순 이유

지난 13일 오전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3100만 원짜리 YF쏘나타 파손시킨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포항에 사는 YF쏘나타 차 주인이 차량 결함과 수리 후 문제 등에 대해 현대자동차 정비사업소를 찾아간 내용과 함께 '회사쪽의 무성의한 답변과 처리과정에 화가 나 돌로 자신의 차량을 파손했다'는 글과 사진이 들어 있다.

쏘나타 차량 주인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그는 지난해 새로 구입한 YF쏘나타에서 등속조인트 이상으로 차량 떨림 현상을 경험했다. 작년 12월에 정비소에서 등속조인트를 교환했지만, 차량 떨림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차량 뒷좌석 규격이 벌어져 바람이 들어왔다. 그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도장 불량과 소음 불량 등의 결함을 찾아내 현대차 본사에 거세게 항의했다.

'차량 주인에게 수리를 다해주겠다'는 본사의 약속을 받아낸 그는 지난 12일 해당 정비사업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차량 주인은 사업소쪽에서 차량 결함 수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당사자와 나눈 대화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이 글에는 등속조인트 결함에 대해, 사업소쪽이 본사로부터 해당 부분을 교체해주라는 공문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인터넷 YF쏘나타) 동호회에 휩쓸려서 현대가 고쳐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또한 사업소쪽 관계자가 "솔직히 동호회에서 등속조인트 이야기가 나와서 휩쓸려 본사에서 공문이 내려와 고쳐주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

등속조인트 결함 논란에 회사쪽 "동호회에 휩쓸려서 고쳐주는 것"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YF쏘나타 파손 사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YF쏘나타 파손 사진.
이에 차량 주인이 "동호회 회원 3만 명이 떤다고 하면 소나타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묻자, 회사쪽은 "그 데이터는 누가 가지고 있는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동호회 사이트에 가서 떨림현상 발생하는 거, 3만 명이 떨린다고 하는데 뽑아올까요?"라고 하자, 회사 관계자는 웃으면서 "뽑아오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차량 주인은 또 자신의 차에서 작은 돌까지 튀는 소리가 들리는 소음문제에 대해서도, 회사쪽에선 "이 정도 소음이 발생해도 정부에서 허가를 해줬기 때문에 현대에서 판매하는 것"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시 '시운전 해보자'는 회사쪽에 대해, 해당 차량 주인은 "그러면 내가 차를 기증할 테니까, 그렇게 자부심 가지는 저 똥차 한번 타보라"면서 "마누라 임신해서 다음 달에 아이 나오는데 저런 차 타고 다니고 싶겠냐"고 말한 후, 주변의 돌을 주워 차량의 전면과 옆면 유리창과 본네트, 선루프 등을 부수고 사업소에 차를 두고 나왔다.

이러한 내용의 글과 사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올라온 후 누리꾼들에게 곧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물론 YF쏘나타 동호회 카페를 비롯해 각종 자동차 관련 게시판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이어 또 다른 누리꾼이 아고라 게시판에 '왜 자기 YF소나타를 부숴버린 걸까'라는 글을 올렸고, 14일 오후까지 조회수만 13만을 넘어섰다.

"현대차, '조용히 처리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 취하겠다고 하더라"

누리꾼 대부분은 대체로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3000만 원짜리 차를 부쉈겠는가"라며 자동차 회사의 미숙한 처리과정을 질타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들이 타고 있는 차량에서도 같은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리콜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아고라 게시판에 이 글을 처음 올렸던 아이디 '배추입싸기'는 13일 오후 회사쪽 관계자로부터 "'조용히 처리하지 않으면 현대 본사 법무팀과 협조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대차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본사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차량 주인이 흥분해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로 보고 있으며, 회사 규정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쏘나타의 누적 계약 대수가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계약대수가 작년 9월 17일 출시 이후 4개월만이며, 국내 자동차 모델 역사상 최단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YF쏘나타 파손 사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YF쏘나타 파손 사진.


태그:#현대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