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이 47곳에 이른다. 한국대학생연합이 14일까지 집계한 등록금 동결 선언 대학은 46곳이었는데, 15일 사립인 한국국제대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것.
지금까지 국·공립대 중에서는 경북대, 경상대, 목포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산업대, 서울시립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창원대, 충남대, 충남도립청양대학, 카이스트, 한경대, 한국방송통신대, 한밭대가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사립대 중에서는 가톨릭대, 건양대, 경남대, 고구려대, 공주영상대, 구미1대학, 대구미래대학, 대원대, 동강대, 동신대, 목원대, 부산동의과학대, 부산여대, 서울여대, 세명대, 세종대, 숙명여대, 오산대, 원광보건대학, 이화여대, 제주관광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한라대학, 조선대, 조선이공대, 주성대, 중앙대, 호남대가 같은 선언을 했다.
이처럼 국·공립대뿐만 아니라 사립대도 잇따라 동결을 발표하고 있어,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립 한국국제대, '고통 분담' 차원 2년 연속 등록금 동결15일 사립 한국국제대는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한국국제대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며 "교육 내실화를 위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한 점이 많은 가운데서도 사회・경제적 여건과 학부모 부담 경감 등을 위한 등록금 동결을 두고 오랜 고민 끝에 결국 2010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국제대 등록금은 계열별 차이는 있지만 280만 원에서 360만 원대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경남도내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면서 등록금 동결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면서 "올해도 많은 고민 끝에 등록금을 동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국제대는 "올해 간호학과와 유아특수교육과가 신설되는 한편 최근 2~3년간 방사선학과, 병원관리학부, 조선해양공학과, 전기에너지공학과, 제약공학과, 약재산업학과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설학과가 크게 늘어나면서 교원확보와 첨단 기자재 확충은 물론 전자강의실 구축을 비롯한 시설개선 등 등록금 인상요인이 급증한 상태여서 등록금 동결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영진 한국국제대 총장은 "국립대학과 달리 정부보조가 전무한 상태에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소요가 급증한 실정에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어렵게 동결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수익창출 모델을 개발해 교육의 내실화는 물론 학생 서비스와 각종 사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 창원대도 14일 '2년 연속 동결' 발표이에 앞서 국립 창원대도 14일 올해 등록금 동결을 발표했다. 창원대는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이 411만 원으로 전국 대학 중 최저수준이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덜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2년 연속 등록금 동결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신 창원대는 "등록금 동결로 인한 예산 부족분은 에너지 절약 생활화, 경영 효율성 극대화 등 대학 스스로 예산 절감 노력을 하고 국고사업의 적극적인 유치, 발전후원금 모금 강화를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창원대는 "등록금을 절감한다고 해서 장학 사업을 축소할 수는 없다. 긴축 정책을 펼치더라도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과 후생복지는 더욱 확대해 중추적인 인재육성 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