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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도래한 강추위로 말미암아

'니들이 고생이 많다'가 아니라 나 또한 고생이 많은 즈음이다.

그것도 참 많이.

 

오늘도 아침에 재래시장을 다녀왔는데 장갑을 안 껴고 가는 바람에

대파와 생선 따위를 사 들고 오는 손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여하튼 이렇게 춥더라도 집에 들어서면 일단은 안심이다.

 

이는 거실에 설치한 연탄난로가 반기면서

꽁꽁 얼었던 내 마음까지를 시나브로 녹여주는 때문이다.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여 연탄난로를 설치한 건 3년 전 겨울부터이다.

 

그 전엔 거개의 집들처럼 우리도 기름, 즉 석유가

원료인 등유를 넣은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해결했다.

하지만 늘 그렇게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는

기름 값의 감당이 나로서는 퍽이나 가당찮은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그에 비하면 그 가격이 그야말로 조족지혈인 연탄난로로 바꾼 것이다.

연탄은 개당 5백 원이 채 안 되는 저렴함을 자랑한다.

 

또한 연탄은 다 때고 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주에 폭설이 쏟아져 빙판길로 변한 동네의 내리막길에 연탄재를 이용하여

미끄럼을 방지한 나의 용의주도(?)함은 이같은 주장의 뚜렷한 방증이다.

 

주지하듯 석유가 펑펑 나는 산유국들은 이를 빙자하여 수많은 재화를 벌어들였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하여 떵떵거리는 자만감의 표출 도한 여지없이 구가했다.

 

반면 우리처럼 석유 한 방울이 안 나는 비산유국 국가에선

비굴하다시피 '구걸하여' 석유를 구입하고자 지금도 애면글면 어려운 형국이다.

'무어의 법칙 (Moore's Law)이라는 게 있다.

 

이는 인터넷 경제의 3원칙 가운데 하나로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법칙을 뜻한다.

1965년 페어차일드의 연구원으로 있던 지금의 인텔사(社) 사장인

고든 무어가 마이크로칩의 용량이 매년 2배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만든 법칙으로 1975년 24개월로 수정되었고 그 이후 18개월로 정의되었다.

 

이같은 무어의 법칙 연장선상의 일환으로 말미암아

장차 인류는 얼추 무병장수의 '트렌스 휴먼' 즉, 반은

기계이고 반은 순수한 인간인 사이보그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근데 앞으로 그처럼 오래 장수하는 시절이 온다손 쳐도

지금과 같이 겨울이면 연료난으로 전전긍긍해야만 하는

고통의 나날이 지속된다면 과연 그 삶은 어떠할까?

 

'죽지 못 해 산다'는 말이 있다.

귀한 달러 낭비의 주범이자 원흉인 석유(수입) 대신에 우리 땅에서

온전히 난 연탄(석탄)은 그럴 염려조차도 없는 어떤 효자라는 생각이다.

 

서민의 절대적 동지인 연탄에게 정부는 상을 줘야 마땅하다.

더불어 해마다 그 가격을 올리는 행태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

가련한 서민이 보기로 연탄 값의 상승은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인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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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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