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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에 자리한 한국철도대학 전경
 경기 의왕시에 자리한 한국철도대학 전경
ⓒ 철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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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에 자리한 국립전문대학인 한국철도대학의 4년제 대학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대학들과 치열한 각축전을 펼쳐온 국립 충주대학교가 통합시 교명을 한국교통대학교로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려 성사 여부와 통합이 급물살을 탈지가 관심이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한국철도대학의 통합과 관련 사립대학과의 통합이 무산되자 철도대학이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나서 통합 현안 질의서에 유치의사를 보인 충남대, 충주대, 한밭대, 공주대, 한경대 등 8개 대학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철도대학과 의왕시, 통합희망 대학교 등에 따르면 충주대학교는 최근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 추진을 위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공청회를 가진데 이어 통합 대학명에 대한 구성원 찬반투표를 가진 결과 한국교통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키로 결정했다.

충주대학교는 지난 14일 교직원.조교 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대학명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투표자 451명 중 444명(98.4%)이 투표에 참여, 총 351명(79.1%)이 찬성해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 및 '한국교통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경쟁을 벌인 충주대학교가 '한국교통대학교'로 교명 변경은 한국철도대학의 지방이전 및 타 시.도 명칭 사용에 강력 반대해 온 의왕시와 의왕시민, 경기도의 요구를 일부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통합 대학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대학 지키기 나선 의왕시민들 자료사진
 철도대학 지키기 나선 의왕시민들 자료사진
ⓒ 의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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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와 철도대, 철도특구 및 전통성 양보 못해

이에앞서 의왕시는 지난달 24일 철도대학 측에 보낸 공문에서 "의왕시의 자랑인 철도대학이 타 대학과 통합시에 다른 시.도의 명칭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힌바 있다.

경기도와 의왕시는 한국철도대학과 철도연구단지가 자리한 부곡지역을 세계적인 철도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철도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지역특화발전특구계획'을 지난해 8월 정부에 신청해 올 초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점에서 무관치 않다.

충주대학교는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시 특화대학으로서 위상과 발전전략을 세우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학본부 충주캠퍼스는 인문사회공학 분야, 증평캠퍼스는 보건생명 분야, 의왕캠퍼스는 철도교통 분야로 특성화시켜 새출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주대학교 관계자는 "한국교통대학교라는 교명의 브랜드 가치가 크고 통합이 숙명적인 과제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한 결과로 통합이 실현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충주대학교 총동문회에서도 교명 변경을 승인하며 철도대학과의 통합을 원하는 한편 충청북도와 충주시도 해당 지자체와 물밑 접촉을 통해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철도대학 총동문회도 최근 국토해양부에 "철도대학 전통과 명예를 살릴 수 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충주대와 통합을 원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해 구체적으로 통합 희망 대학을 제시했기 때문에 앞으로 통합대학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대학이 포함된 의왕시 철도특구 지정 기본 계획안
 철도대학이 포함된 의왕시 철도특구 지정 기본 계획안
ⓒ 의왕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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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낙점과 승인 결정... 2011년 통합대학 출범 전망

하지만 철도대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대상 대학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교직원들과 총동문회에서는 충주대와의 통합을 원하는 반면 재학생들은 충주대보다는 충남대와의 통합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통합 대학 결정을 놓고 논란을 계속되고 있다.

철도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통합대상 대학 선호도 조사결과 교수들은 13명이 충남대, 6명이 충주대, 직원과 조교는 16명이 충주대, 6명이 충남대를, 학생들의 경우는 205명이 충남대를, 72명이 충주대를 선호하고 동문들을 충주대를 1순위로 꼽았다.

이와관련 철도대학은 각 대학으로 부터 받은 통합 질의서 답변 및 실사를 토대로 한 자료와 구성원 의견을 통해 어느 대학과 통합하는 것이 교통관련 전문화, 특성화 교육에 맞는지를 분석하여 국토해양부에 통합 희망 대학을 제시해 최종 낙점을 남겨놓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 대상 대학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면 철도대학은 해당 대학과 통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3월께 교육과학기술부에 두 대학 간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2011학년도부터 통합대학이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2006년부터 4년째 진통중인 한국철도대학 개편 방안
한편 한국철도대학은 의왕시 월암동 374 일대 4만4535㎡에 1985년 8월 캠퍼스를 마련하고 현재 3년제 5개과, 2년제 2개과 등 총 7개과에 총 61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으로 그동안 3800여명 철도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 배출한 한국 철도교육의 유일한 산실이다.

한국철도대학은 1905년(광무 9) 철도리원양성소로 출발해 1977년 철도전문학교, 1979년 철도전문대학, 1999년 3년제 한국철도대학으로 성장했으며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성능시험연구소, 철도박물관 등과 함께 한국 철도 인프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철도대학 주변의 20만6455㎡를 차지하는 면적에는 국가기간산업이 자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세계적인 철도메카단지로서 가능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철도청이 2005년 1월 철도공사로 바뀌고 철도대학 운영 주체가 국토해양부로 이관됨에 따라 환경변화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고급인력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4년제 종합대학교에 흡수시킨다는 방침으로 한국철도대학의 4년제 개편 사업이 추진됐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6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철도대학 사립화를 결정하고 공모를 추진해 2007년 5월 평가를 통해 1순위로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09년부터 가칭 철도물류대학을 신설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한국철도대학 교수 및 교직원에 대한 인사 문제에 대한 이견차와 철도대학 동문들의 이전 반발과 의왕시와 의왕시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며 이전 협상을 난항을 겪은 끝에 국토해양부는 208년 7월 2일 '고려대학교와의 우선협상 종결'을 선언했다.

이후 국토해양부가 국립대학까지 포함 '철도대학 인수에 관한 의견서'를 받으면서 철도대학 인수를 통해 학교 발전의 기회를 꾀하거나, 의왕시에 있는 기존 캠퍼스를 수도권 진출 교두보 확보의 기회로 삼으려는 20여개 지방대학들의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정부가 지난 2005년 '수도권발전종합대책'으로 의왕시를 철도산업 R&D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한 것과 달리 철도대학 이전을 추진하자 그동안 의왕시 범시민사회뿐 아니라 김문수 경기지사와 도내 단체장들까지 나서 의왕시 존치를 요구해 왔다.


태그:#철도대학, #의왕, #충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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