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적극 개입해야 한다."
부산의 대표적 기업인 한진중공업이 오는 26일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가운데, 야3당이 부산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 고창권 국민참여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지역의 중견업체인 대우버스가 부산에서 울산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지역 최대 제조업체인 한진중공업이 750여 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사업을 축소하는 방침을 세우자 야3당이 나선 것이다.
야3당은 "한진중공업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정리해고 방침은 작년 최악의 노사분규를 빚었던 평택 쌍용자동차사태의 재판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며 "만약 그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경우 지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우리 지역사회 공동체에도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따라서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기 전에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26일 회사 측이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하는 순간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사실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회사 측에서 추진하는 일방적인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찬바람 부는 거리에서 '정리해고 결사반대'를 외치며 파업 중"이라며 "조합원만이 아니라 영도 조선소 일대의 주민들도 한진중공업의 대량 해고가 지역 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3당은 "한진중공업의 대량 해고와 사업축소는 비단 정규직 인력이 줄어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인 조선기자재산업의 몰락을 가져와 지역 경제의 숨통을 조이게 될 것"이라며 "이 상황을 방치한다면 전국 최하위의 고용률을 더욱 끌어내려 부산을 일자리가 줄어드는 도시, 쇠락하는 도시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번 한진 사태에 대해 부산시가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한진의 사업축소 및 해외 이전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과 이에 근거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집권 한나라당도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경제가 엉망이 되어도, 2대도시가 3류도시로 전락해도 부산시민은 한나라당을 찍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지금 당장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열에 흔쾌히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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