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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에서 정몽준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에서 정몽준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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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국정 현안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가 친이·친박계의 갈등을 봉합하고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단결 강조대회'가 되고 말았다.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친박계가 반발하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던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는 19일 오후 대전 중구 연정국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예정대로 개최됐다.

한나라당은 전날 정몽준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내 일부의 반발로 중단위기에 놓였던 국정보고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키로 결정했다. 다만, 대회 의제와 진행방식 등은 시·도당 자율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대전 국정보고대회에는 정몽준 대표와 박재순·송광호 최고위원, 안상수 원내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강승규 의원 등 중앙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또한 대전에서도 송병대 시당위원장과 각 지역위원장, 구청장, 지방의원, 당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나라와 함께,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번 충남 국정보고대회에서와 같은 친박계의 반발을 우려해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

다만, 참가자들에게 '세종시 제대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종시정부지원협의회가 만든 12쪽 분량의 홍보물이 배포되고, 행사장 한쪽에 '세종시 열린 마음으로 국민 뜻 받들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연단에 오르는 연사마다 친이·친박 두 계파 간의 갈등을 의식,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또한 '품위'와 '품격'을 거론하면서,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갈등을 봉합하려고 애쓰기도 했다.

송병대 대전시당 위원장 "역지사지 마음으로 대동단결하자"

19일 오후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에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등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19일 오후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에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등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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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인사말에 나선 송병대 대전시당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지난 10년 동안 와신상담하면서 이명박 정권을 창출해 낸 정당이다, 바로 여러분의 땀과 눈물로 이 정권을 탄생시켰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모두 힘을 합쳐서 이 정부가 역사적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어려운 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있어야 소통과 대화가 가능하다"면서 "우리 모두 대동단결하자"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이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막가는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당이 지금은 어렵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면 조금씩 생각이 변해서 함께 손을 잡는 때가 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 속에서 한 여성이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리를 쳤다. 이에 송 최고위원과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신문을 보면 세종시 문제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고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 같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 토론은 있을지언정 분열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몽준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는 똘똘 뭉칠 것이다, 세종시 문제도 슬기롭게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 되어 잘 해결할 것"이라며 "치열한 토론 끝에 더 희망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당내 갈등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했다. 진 소장은 "우리에게 지금 세종시라는 큰 숙제와 난관이 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잠재해 있는 긍정과 낙관의 힘으로 얼마든지 돌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와 충청지역이 더 커지고 성장하는 '성장통'을 치르고 있다, 이 갈등을 더 큰 화합으로 승화시킬 힘이 우리 한나라당에는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품위·품격 지켜야"... 정몽준 "한나라당, 시험대에 놓여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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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나섰다. 안 원내대표의 역할은 '국정현안 설명'이다. 그러나 안 대표도 '당내 화합'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치열하게 싸웠지만, 경선 후 힘을 합쳐서 대선 승리를 이루어 냈다"며 "뿐만 아니라 미디어법을 통과시킬 때와 지난 연말 4대강 예산 통과, 노동법 통과 등에서 계파 간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어 모두 잘 헤쳐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종시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빛나는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화합하고 단결하자"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지금 세종시 문제로 좀 분열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한나라당에는 위기 때마다 단합해서 그 위기를 돌파해 내는 능력이 있다"며 "다만, 다양한 견해가 있는 것이 곧 민주정당이지만, 그러나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고, '품위'와 '품격' 있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몽준 대표가 나섰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지금 시험대에 놓여 있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내 갈등으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에서 소통이 잘되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냉정하고 차분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부터 모든 당원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면 이런 문제 하나 해결 못하겠나, 갈등의 에너지를 화합과 발전의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서 "당원들이 애국심과 동지애를 가지고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데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행사 시작 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의 당위성'과, '4대강 살리기 사업', '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어 '국정홍보'를 대신했다.


태그:#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 #세종시, #정몽준,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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