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인 요즘 아이들과 치르는 전쟁 가운데서 가장 힘든 일이 '컴퓨터(인터넷) 사용시간 조절'이라고들 한다. 우리 집 역시 만만치 않다. 아이들이 낮 동안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퇴근 이후 가만히 살펴보면 아이들이 컴퓨터에 소비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 시간을 합의하고, 강제로 선을 빼버리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왕성함을 당할 길이 없다. 평소에는 사용시간 합의가 잘 지켜지는 듯하더니 아무래도 시간이 많은 방학 때이어서 그런 듯하다.
오늘은 인터넷 자료 검색이 필요해서 몇 곳의 대형 포털을 방문했다가, 그간 무심하게 지나쳤던 메인 화면들의 모습과 내용들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기사들의 선정성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그런데 홀딱 벗은 사진들이 버젓이 게재되어 있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메인화면에 말이다.
그런 장면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떠올리고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이 비정상적으로 분출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것은 단순히 기성세대로서의 기우에 불과한 것일까?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아무리 말려도 아이들의 성적인 호기심은 어떤 형태로건 해소되는 것임을 인정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음지에서 성을 배우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천만번 후퇴하여도 이처럼 무차별적인 게재가 정상적인 성교육과는 연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같은 사진들의 노출은 일정한 기준에 의해 정해지거나 자율적인 잣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례로 일부 포털에서는 자율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듯하였다. 한번 돌아보시라. 명백하게도 비교가 될 것이다.
유치원, 초등학생들에게조차 인터넷 서핑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대체 어쩌자고 이렇듯 무차별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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