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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현직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에서 열린 이용섭 의원 출판기념회에서다. 이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전·현직 대표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21일 오후 5시 광주 김대중켄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용섭 의원 출판기념회. 재보궐선거 지원활동이후 강원도에서 정치적 칩거를 계속하고 있던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 대표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옛 민주당 대표였던 한화갑 상임고문도 함께였다. 차기 당 대표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는 박주선(광주 동구) 최고위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강기정(광주 북갑)·김재균(광주 북을)·조영택(광주 서갑)·김효석(전남 구례장성)·주승용(전남 여수)·우윤근(전남 광양)·이윤석(전남 무안신안)의원 등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광주 남구) 의원과 양형일 전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세균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 의원은 능과 실력은 물론 운까지 겸비한 분"이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의원을 국세청장·행자부 장관·건교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무슨 일이든 맡기면 확실하게 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한화갑 상임고문은 "돈으로 따지면 (나는 이 의원에게) 일전도 기부해본 적 없고, 정치적으로도 종이 한 장 거든 적 없는데 되레 제가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일화를 소개했다. 한 상임고문이 지난 2006년 12월 의원직을 잃어버리던 날, 당시 건교부 장관으로 있던 이 의원에게 압해도-암태도 6.7km 예산을 부탁하자 "예 드리겠습니다,  오후 2시 일(대법원 확정판결)이 잘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는 것.

 

한 고문은 "똑같은 일 하더라도 누가 그일 맡아서 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면서 "일하는 사람에겐 열과 성의, 인간성이 중요한데 이 의원에겐 양심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광주시민의 지지를 부탁했다.

 

10월 이후 칩거 들어간 손학규 고문도 모습 드러내

 

지난해 10월 보궐선거 지원활동 이후 춘천에서 정치적 칩거를 하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도 모습을 드러냈다. 손 상임고문 "전문성만 수준이 높은 게 아니라 약자의 것은 더 이상 빼앗아서는 안된다는 정신이 있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이 의원을 치켜세우며 "장관을 지낸 분이 앞장서서 싸우는 민주당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며 (자신이 당 대표 시절에 18대 총선후보로) 공천을 참 잘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해찬 전 총리 축사 "광주전체를 온통 다 여기에다 갖다놓은 거 같다"며 "일은 다 끝난 거 같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정치하면서 공직자 많이 봤지만 능력과 비전, 청렴과 정직,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있고 세 번 청문회를 통과한 사람은 이 의원이 유일할 것"이라며 "내가 지켜봐서 안다"는 말로 지지를 당부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다이아몬드도 순도 100%는 없지만 인간 순도 100%인 사람이 바로 이 의원"이라며 "광주로 돌아온 연어인 이 의원이 펼치는 국민적 드라마가 광주를 행복하게 하고 대한민국 즐겁게 하는 해피엔딩을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동영상을 통해 이 의원과의 40년 관계를 소개하면서 "이 의원은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공직자"라면서 "능력이 출중하고, 매력 넘치는 인간성을 지녔으며, 성실과 신의 선배동료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특히 이 의원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하고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박원순 변호사도 동영상 축사를 보내 "이 의원이 국세청장으로 있을 때 접대비 상한선 획기적 혁신방안 마련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 의원이 건교부 장관과 청와대 혁신수석으로 잇을 때도 같이 일을 한 적 있는데 참 점잖고 늘 부드러운 사람인데 일은 정말 야물딱지게 했다"고 회고했다.

 

출판기념회 수익금 일부 아이티 성금으로 기부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동영상 축사를 보내 남다른 관계를 과시했다. 이 의원은 "당은 다르지만 이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해서 기꺼이 축하를 자청했다"며 "이제 고향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성공한 선배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결단을 했는지 알고싶다"며 이 의원의 저서 <연어가 민물로 돌아온 까닭은>의 정독을 약속했다.  

 

이 이원은 저자 인사말을 통해 "광주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은 '훌륭한 리더'를 만나는 것"이라며 "흔들리는 손으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없듯 일관성 없는 행보와 철학으로는 광주의 선명한 미래를 창출할 수 없다"면서 "광주의 리더는 걸어온 길에 있어 지조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발언은 여론조사상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운태 의원 탈당과 번복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광주를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 나는 도시,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동행으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따뜻한 도시,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혁신을 통해 광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당원 및 지지자, 시민 등 8000여 명이 참석했고 수익금 일부는 지진 재난을 당한 아이티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태그:#민주당, #이용섭, #손학규, #정세균, #한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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