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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가 23일 오후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연기군 독일방문단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었다.

 

연기주민 독일 견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군내에는 '누가 누가 갔다더라'는 풍문만 자자했지, 구체적으로 누가 참가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날 공개된 견학 다녀온 연기 주민은 모두 14명으로, 독일 견학은 김광석 연기군 민주평통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이들 연기주민 14명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간 독일 베를린, 본, 드레스덴을 들러  행정기관과 과학도시 등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이날 정 총리와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진희 세종시발전주민협의회장, 홍찬표 생계보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재진 전 성남중 교장, 허찬 연기군의정회장, 이관무 송원 1리 이장, 진형식 반곡리 이장, 최종문씨, 이해원 청년실업대책협의회 사무국장, 설삼용 열린장애인 연기군지회장, 장무승 일도산업 대표, 김광석 민주평통 회장 등이다. 이들과 독일에 함께 갔던 충청세종신문 이평선 대표 대신 진기붕씨 참석했다.

     
이날 진형식 반곡리 이장은 "독일에 노인복지가 잘되어 있더라, 세종시에도 멋진 노인회관을 지어 편하게 살수 있도록 해달라"고 총리한테 건의하자, 정 총리는 "노인복지 100가구 200가구 보다 더 하겠다"고 밝혔다.

 

송원 1리 이장 이관무씨가 "수정안이든 원안이든 빨리 추진해 원주민들이 재정착하게 해달라"고 말하자 정 총리는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싸게 싸게 하라는 말은 체면상 수정안을 싸게 싸게 하라는 말로 듣겠다"고 말했다.

 

설삼용씨가 "그동안 잘 몰랐는데 이번에 독일 가서 많이 알게 되었다"며 "장애인들이 당당히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장애인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문씨는 "베를린에서 멋진 독일 일주를 해봤다, 독일에서 세금이 잘 안 걷어지는 것을 봤다"라고 말하자 정 총리는 "충청도는 양반 유전자가 남아서 그런지 중앙부처를 좋아하는 것 같다, 금강의 기적도 만들 것이다"고 대답했다.

 

진기붕씨는 "130여 중소기업들이 수용당해 아직 토지를 구입 못해 공장을 못하고 있다"며 "수용지 중소기업들에게 20만평을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총리는 "중소기업 20여만평 연구해보겠다, 그러나 똑부러진 답변을 못드린다"고 말했다. 

     
세종발전주민협의회 이진희씨는 "연기군민들의 다수와 야당들이 원안사수를 주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부처 1, 2 개 내려와 지역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선생님과 다른 부분은 1, 2부처도 안 된다. 경제부처 모여서 해야하는 것이다. 환경부, 교육과학부도 안 된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김광석씨는 "베를린 갔다온걸 언론인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민관합동위원회가 주민들을 동원했다고 하는데 독일방문 후 주민들과 단체협의회 등이 우리도 가봅시다 해서 기획단 추진한 것"이라며 "여기 있는 교장, 이장들이 어렵게 독일을 다녀왔다, 우리가 품삯을 받고 갔다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힘들고 진실하게 갔다와서 떳떳하니까 여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운찬 총리는 "연기지역 분위기가 이런데 누가 거기를 가겠냐"며 "나는 겁이 많아 용기가 없어 못 간다, 여러분들이 여기 나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용기 있게 나와 고맙다"고 위로했다.

 

이어 정총리는 장무승씨의 건의에 대해 "KT, 현대 유치하자는데 온다고 해도 올 땅이 없다"며 "나머지 땅은 협력업체 들어 와야 한다, 정부가 오면 기업들이 내려온다는 건 호주를 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김광석 회장이 '한 언론인이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독일견학을 추진하는 것은 어떤지'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어 "이 제안을 한 언론인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자리가 마련 되기 전 건설청 앞에서는 행종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와 행정도시범공주시민대책위 회원들 3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독일에 견학갔던 주민들에게 "꽁짜로 독일여행을 다녀와 동네에서는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욕을 먹고 있다"며 "정부는 더이상 국민을 분열시키거나 호도하지 말고 약속한 대로 행정도시 원안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세종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종시 , #행정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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