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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선배가 입던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세요!"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고가의 교복값으로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을 위해 한 자치단체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고생 교복물려주기 행사를 통해 교복 마련 기회를 제공하자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 발길이 이어지면서 수익금 또한 장학금으로 전달되는 기쁨을 낳고 있다.

 

경기 안양시는 26일 "각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청소년들에게 근검절약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개최하는 '중고생 교복물려주기 행사를 다음달 26일 시청별관 홍보홀에서 개최한다"고 공지하며 "각 학교 선배들이 입던 교복과 물품들을 기증받는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진학과 졸업 등으로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교복을 비롯 체육복, 참고서, 가방 등을 행사 하루 전날인 25일까지 동 주민센터를 통해 기증받는다. 또한 행사를 주관하는 새마을부녀회원들은 깨끗하게 세탁하고 다림질까지 해서 새 주인을 찾아준다, 

 

이를 위해 안양시는 각 학교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해당학교 관내 동장들이 학교장을 직접 찾아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으며 아파트단지 등을 통해서도 교복수거에 나서는 등 중.고생 교복물려주기 행사가 정착화되고, 근검절약의 사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교복물려주기는 기증과 나눔 실천하는 근검절약의 장

 

기증받은 교복과 각종 참고서 등은 무료 또는 헐값에 판매해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남은 교복은 아나바다 상설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선배의 입던 교복을 후배에게 물려주는 행사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나면서 이제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는 개장도 하기 전부터 학부모들이 몰려드는 연례행사를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교복물려주기를 갖고 있는 사례가 생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안양시 이강호 가족여성과장은 전화통화에서 "고가의 교복을 헐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복물려주기 행사는 대기표를 받아 입장해야 할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을뿐 아니라 기증과 나눔을 실천하는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환한 목소리로 "벌써부터 '교복물려주기 행사가 언제 열리느냐'는 학부모들 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금년에도 몰려드는 인파와 일전을 치룰 것 같다"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지만 오전 9시에 입장 번호표를 선착순 배부할 계획이다"고 귀뜸했다. 

 

 

티끌모아 태산... 수익금 1천만원 어려운 학생 장학금으로 전달

 

지난 해의 경우 수십만원짜리 동복 한벌이 2-3천원, 하복은 1-2천원, 체육복과 참고서는 500원의 싼 가격에 판매됐다. 몰려드는 인파를 감안해 미리 번호표를 배부했지만 학생.학부모로 인해 순식간에 동이 났고 결국 1인당 1벌 제한 판매가 실시되기도 했다.

 

안양시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첫해인 2004년에 1000여명이 입장해 100만원의 판매수익금을 올렸으며 2005년 2500명(130만원), 2006년 2000명(200만원), 2007년 15000명(244만3천원), 2008년 2100명(341만원)으로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익금도 2004년에는 어려운 가정 돕기에 사용하고 2005년부터 저소득 모자가정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해 중학생 4명을 시작으로 2006년 장학금 5명, 2007년 8명, 2008년 10명에게 전달함으로 교복물려주기 행사는 어려운 가정을 돕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태그:#안양, #교복물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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