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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곶감 포장작업을 하느라 김호심(광양 백학동정보화마을)씨는 요즘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설을 앞두고 곶감 포장작업을 하느라 김호심(광양 백학동정보화마을)씨는 요즘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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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에서 자생하는 밀시 감과 대봉 감을 45~60일 건조시켰어요. 곶감은 깎거나 씻어서 먹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잖아요. 이물질이 잘 붙는 곶감의 특성 때문에 백운산 청정지역의 건조장에서 말립니다."

백학동 마을에서 곶감 갈무리와 포장작업을 하는 김호심(55·진상면 신황마을)씨는 요즘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곶감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의 백운곶감은 백운산자락의 자연 건조장에서 45~60일을 건조한다. 이렇게 잘 건조된 곶감은 집으로 가져와 햇볕에서 일주일을 더 말리면 최상의 곶감이 된다. 떫은맛은 사라지고 최고의 단맛이 형성된다.

달디 단 대봉곶감, 감칠맛에 차진 밀시 곶감

대봉곶감은 달디 달다. 밀시 곶감은 감칠맛에 차지다. 곶감 특유의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아있다. 친구 녀석과 함께 백운곶감을 먹다가 곁에 있던 그 녀석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그 맛에 푹 빠져든다.

"곶감은 얼려서 먹어야 제맛이에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요."

백운산자락의 자연 건조장에서 45~60일 건조 후 집으로 가져와 햇볕에서 일주일을 더 말린다.
 백운산자락의 자연 건조장에서 45~60일 건조 후 집으로 가져와 햇볕에서 일주일을 더 말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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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의 깊이를 아는 이는 밀시 곶감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밀시 곶감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곶감의 깊이를 아는 이는 밀시 곶감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밀시 곶감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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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대봉곶감을 알아준다지만 사실 곶감의 깊이를 아는 이는 밀시 곶감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밀시 곶감은 감의 씨앗이 없다. 곶감은 냉동보관한 후 하나씩 꺼내먹어야 제맛이다. 시원하게 해서 먹어야 맛이 배가되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꼬챙이에 꽂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 감이 곶감이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을 살펴보면 곶감이 기침이나 설사 숙취 해소에 좋다고 한다. 곶감 표면에 생기는 흰 가루를 시상(枾霜)또는 시설(枾雪)이라고 하는데 이 성분이 이뇨작용과 피로회복은 물론 정력 강화와 정액생성에 좋다고 한다.

하얀 분이 피어야 진짜 좋은 곶감이다

 "분이 피어야 좋은 곶감입니다. 분은 포도당이 밖으로 나온 거예요“
 "분이 피어야 좋은 곶감입니다. 분은 포도당이 밖으로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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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건시보다는 반건시를 좋아하는데 사실 곶감은 분이 피어야 진짜 좋은 곶감이다. 하얀 분이 많이 피고 말랑말랑한 곶감이 맛도 좋고 효능도 최고다. 하얀 분은 흰 곰팡이가 아니라 감의 건조과정에서 단맛이 농축되어 자연스레 생기는 과당이나 포도당의 결정체다. 종합 비타민제로 알려진 곶감은 비타민C가 사과의 8~10배에 이르며 비타민A도 풍부하다.

"분이 피어야 좋은 곶감입니다. 분은 포도당이 밖으로 나온 거예요. 옛날(조선시대) 궁궐에서는 분을 따로 모아 단맛을 내는데 사용했어요."

김호심씨는 "분이 피어야 제대로 된 곶감인데 일부 소비자는 분이 피면 곶감이 상했다고 한다"며 "이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분이 피기 직전에 급랭을 시켜 보관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급랭한 곶감은 0~5℃에 저온저장하거나 상온에 두면 다시 분이 피어난다.

곶감 하나로 연간 6천만 원 소득 예상

백학동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 조기옥씨는 10년 전 광양에서 처음으로 곶감을 상품화했다.
 백학동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 조기옥씨는 10년 전 광양에서 처음으로 곶감을 상품화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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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학동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 조기옥(55)씨는 10년 전 광양에서 처음으로 곶감을 상품화했다. 현재 광양지역에는 1백여 농가가 곶감생산에 참여한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곶감 500접을 생산 5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600접을 생산할 예정이다. 

"우리 감 가지고 곶감 다 깎았습니다."

백운산 산자락에 있는 곶감건조장이다.
 백운산 산자락에 있는 곶감건조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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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백운산자락에서 백운곶감이 달콤하게 숙성되고 있다.
 청정지역 백운산자락에서 백운곶감이 달콤하게 숙성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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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에 기대 서 있기만 해도 건강해진다'고 했다. 감은 물론 감나무 잎까지 그만큼 우리 몸에 이롭다는 이야기다. 최근 중국산 곶감이 국내산으로 변신하여 시중에 값싸게 유통되고 있지만 백운곶감은 맛과 품질이 월등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백운산 산자락에 있는 곶감건조장이다.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가 정겹다. 마을 사람들은 산자락 여기저기에서 고로쇠수액을 채취하느라 분주하다. 청정지역 백운산자락에서 백운곶감이 달콤하게 숙성되고 있다. 이렇게 자연 건조한 곶감이라야 정력 강화에 좋다는 분이 많이 발생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곶감, #백학동마을, #정력, #반건시,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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