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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AID 아파트 재건축 지역 인근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부산환경연합과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는 "인근 학교 12곳 중 3곳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면서 "관련 기관이 부실하고 안이하게 석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D 아파트는 해운대 와우산에 1975년부터 들어섰는데, 5층 아파트 45개 동 2065가구가 있었다. 그러다가 2003년 폭우로 지반이 내려앉아 주민들이 긴급대피한 뒤 철거작업이 진행되었고, 지난해부터 철거와 함께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환경연합과 부산석면추방대책위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이들은 "건물 철거작업을 하면서 '석면경고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았고, 해체작업 중 현장감독도 없었으며, 공사현장을 둘러싼 방진망과 살수기도 없이 건물 철거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가 꾸려지기도 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환경연합과 주민들은 모니터 활동을 벌였다. 부산환경연합은 아파트 단지 인근 학교 12곳에서 표본을 채취해 검사를 벌였는데 3곳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장소는 학교 창고 위와 학교 바깥 계단, 학교 창문 틀이었다. 분석 결과 먼지 2곳에서 '백석면', 1곳에서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되었다.

 

"석면해체작업 관리감독 철저히 했나?"

 

해운대 AID 재건축 인근 주민과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석면추방공대위는 27일 오전 부산지방노동청 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9월 6일 해운대 AID 재건축 현장에서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불법으로 철거된 사실이 드러나 인근 주민들을 석면공포로 몰아넣었다"면서 "공사가 중단된 지 두 달 만에 석면해체 작업이 재개됨에 따라 부산환경연합과 주민은 모니터링단을 구성하였고 수차례 노동청 담당 감독관과 현장면담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노동청은 지난 과오를 씻기 위해서라도 안전한 석면해체 작업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하겠으며 적극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지지하노라 약속하였다"면서 "그러나 모니터링단이 노동청 입회하에 석면해체 작업 현장에 참여하면서 부실한 석면해체작업과 석면이 일반폐기물로 반출될 수 있는 문제를 발견, 지적하고 노동청에 철거중지 요청과 공동 석면샘플링을 요구하였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노동청은 업체에서 측정한 대기 중 석면농도를 절대 신뢰하며 모든 권한을 업체에 이양한 듯 보인다"며 "주민들이 석면비산에 대한 우려를 토하면,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를 보여주며 안전하게 석면해체가 되고 있다며 염려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청과 해운대 AID 업체 측은 대기 중 석면농도가 법적기준치 이하라는 것을 면죄부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대기 중 석면농도에 관한 법적 기준은 실내에만 적용되며, 일반 대기 중 석면농도가 법적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공기 중 포함된 석면에 노출될 때는 석면의 위험도가 커지게 된다"고 밝혔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석면추방공대위는 "부산시내 건축물 석면지도와 석면해체 작업이 신고된 지역을 온라인상으로 공개할 것"과 "노동청 입회 하에 해운대 AID 재건축 현장 내 토양 및 먼지 공동 석면샘플링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석면이 잔재된 채 반파된 11개동이 철거되면서 일반폐기물로 반출돼, 석면 오염원이 이동되어 타 지역에서 석면비산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한 석면해체 부실로 야기된 폐기물인 만큼 노동청은 구청과 함께 반출된 일반폐기물의 경로를 추적하여 샘플링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태그:#석면, #해운대 AID, #부산환경연합, #부산석면추방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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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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